[단독] 자립준비청년 곁 지킬 인력, 매년 4명 중 1명 떠났다

5개 시도서 퇴사율 30% 상회…업무량 많은데 처우 열악
서미화 "일회성 아니라 지속적인 신뢰 바탕 지원 절실"

보호가 종료된 자립준비청년의 홀로서기를 지원하는 자립지원전담인력이 매년 정원 4분의 1 이상 퇴사하고 있다. 담당자가 자주 바뀌면 자립준비청년과의 상담과 지원이 단절될 수 있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사후관리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보호가 종료된 자립준비청년의 홀로서기를 지원하는 자립지원전담인력이 매년 정원 4분의 1 이상 퇴사하고 있다. 담당자가 자주 바뀌면 자립준비청년과의 상담과 지원이 단절될 수 있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사후관리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양한 이유로 보호 대상이 된 아동은 원칙적으로 18세까지, 보호기간이 연장되면 25세까지 보호를 받고 이후 자립하게 된다. 이들을 자립준비청년이라고 하며, 보호종료 후에는 1000만~2000만 원의 자립정착금과 월 50만원의 자립수당 등을 지원받고 5년간 국가의 사후관리를 받는다

3년간 누적 퇴사 175건…전북, 퇴사자 수가 정원 넘어서

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와 국가아동권리보장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자립지원전담인력의 정원 대비 퇴사율은 3년 연속 26%를 웃돌았다. 2023년 28.9%(52건), 2024년 26.1%(60건), 2025년 27.4%(63건)로 집계됐다.

최근 3년간 누적 퇴사는 175건으로, 현재 정원인 230명의 76%에 달한다. 지역별 인력 이탈도 심각한 수준이었다. 2025년 17개 시도 가운데 부산 90.0%, 경북 54.5%, 울산 50%, 경기 31.1%, 서울 30.6% 등 5개 지역에서 퇴사율이 30%를 넘었다.

특히 부산은 2023년 43.7%, 2024년 45%, 지난해 90%로 매년 높은 퇴사율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정원 20명 중 18명이 퇴사했다. 경북은 2024년과 지난해 2년 연속 54.5%의 퇴사율을 기록했고, 전북은 2023년 100%, 2024년 109.1%로 퇴사자 수가 정원을 넘어서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이런 퇴사율의 배경에는 높은 업무량과 열악한 처우가 거론된다. 전담인력이 사후관리한 자립준비청년은 2023년 8335명, 2024년 8972명, 2025년 8,837명이다. 지난해 말 전담인력 현원은 228명으로, 1인당 평균 38.8명의 자립준비청년을 담당한 셈이다.

자립지원전담인력은 보호가 끝난 뒤 홀로 사회에 나온 청년의 첫 번째 안전망 역할을 한다. 주거·취업·교육·건강·경제·정서 등 생활 전반을 상담하고 필요한 지원을 연결하며, 자립 과정에서 어려움이 생기면 다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사후관리까지 담당한다.

그러나 자립지원전담인력의 처우는 다른 국고보조 사회복지시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복지부가 제출한 국고보조 사회복지시설 10개 유형의 예산상 월 인건비 단가를 보면, 자립지원전담기관은 지난해 339만 8000원에서 2026년 354만 8000원으로 4.4% 인상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정신요양시설 10.3% △장애인거주시설 6.8% △지역자활센터 5.8% △아동보호전문기관 5.6% △노인보호전문기관 5.5%가 인상됐다. 자립준비청년 지원 예산은 늘었는데, 정작 청년을 가장 가까이에서 만나는 인력의 처우 등은 충분히 개선됐느냐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6.8.24 ⓒ 뉴스1 신웅수 기자

서미화 의원은 "자립지원전담인력은 자립준비청년이 홀로 설 때까지 곁을 지키는 버팀목이지만 매년 이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회성 지원보다 지속적인 신뢰 관계가 중요하다"며 전담인력이 안정적으로 현장을 지킬 수 있도록 처우와 업무환경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