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힘든 급성담낭염…"배액관 후 내시경 전환도 효과"
고대안암병원 등 3개 기관 환자 141명 분석
기술·임상 성공률 비슷…치료 선택지 확대 기대
- 구교운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수술이 어려운 고위험 급성담낭염 환자에게 먼저 경피적 담낭배액술을 시행한 뒤 내시경 치료로 전환하는 단계적 치료 전략이 효과적이고 안전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안암병원은 이호승·이재민 소화기내과 교수가 참여한 다기관 공동연구팀이 경피경간 담낭배액술(PTGBD) 후 내시경초음파 유도 담낭배액술(EUS-GBD)로 전환하는 치료 전략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급성담낭염은 주로 담석이 담낭관을 막으면서 담낭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치료가 늦어지면 담낭 조직 괴사나 천공 등 중증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근본적 치료법은 담낭절제술이지만 고령이거나 중증 동반질환이 있으면 수술이 어렵다. 이런 환자에게는 피부를 통해 외부 배액관을 삽입하는 PTGBD를 시행한다. 다만 외부 배액관을 계속 유지해야 해 불편감과 삶의 질 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
EUS-GBD는 내시경초음파를 이용해 담낭과 위장관 사이에 스텐트를 삽입하고 담즙을 몸 안으로 배출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환자 상태가 불안정하면 처음부터 시행하기 어려워 우선 PTGBD로 상태를 안정시켜야 하는 경우가 있다.
연구팀은 국내 3개 의료기관에서 EUS-GBD를 받은 고위험 급성담낭염 환자 141명을 분석했다. 처음부터 EUS-GBD를 시행한 환자는 117명이며 PTGBD 후 EUS-GBD로 전환한 환자는 24명이었다.
기술적 성공률은 일차 EUS-GBD군 98.3%와 전환군 95.8%로 나타났다. 임상적 성공률도 각각 95.7%와 91.7%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이상반응과 담낭염 재발률 및 스텐트 개통기간에서도 뚜렷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기존 PTGBD 배액관으로 생리식염수와 조영제를 주입해 담낭을 충분히 팽창시킨 뒤 EUS-GBD를 시행했다. 초기에는 PTGBD가 필요했던 환자도 상태가 안정되면 외부 배액관을 제거하고 내시경을 이용한 내부 배액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호승 교수는 "모든 고위험 급성담낭염 환자에게 처음부터 내시경 치료를 시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경피적 배액술로 환자를 안정시킨 뒤 EUS-GBD로 전환하는 단계적 접근도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 전략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재민 교수는 "실제 임상 현장에서 치료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근거를 제시했다"며 "환자의 전신 상태와 해부학적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담낭배액 전략 수립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가스트로인테스티널 엔도스코피'(Gastrointestinal Endoscopy)에 게재됐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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