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두경부암 미세재건수술 국내 첫 2000례
최근 5년 연평균 130건 이상…2000년대보다 4배 증가
1~2㎜ 혈관 연결해 발음·연하 기능 복원…수술 성공률 97%
- 구교운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서울아산병원이 두경부암 환자의 절제 조직을 복원해 발음과 연하 기능 회복을 돕는 미세재건수술 2000례를 국내 최초로 달성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최종우·오태석·정우식·김영철 성형외과 교수팀이 1996년 처음 두경부암 미세재건수술을 시행한 뒤 최근 누적 2000례를 달성했다고 14일 밝혔다. 2019년 1000례를 기록한 이후 7년 만에 다시 1000례를 시행한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두경부재건성형팀은 2000년대 연평균 약 30건이었던 미세재건수술을 최근 5년간 연평균 130건 이상 시행했다. 수술 건수가 4배 넘게 증가한 가운데 약 97%의 수술 성공률을 유지하고 있다.
두경부암은 구강암과 인두암·후두암·상악암·하악암 등 머리와 목 부위에 생기는 암을 통칭한다. 암이 진행되면 혀와 구강·인두·후두 또는 턱뼈 등을 광범위하게 절제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발음과 음식물을 삼키는 기능이 손상되고 얼굴과 목의 형태가 달라질 수 있다.
미세유리피판 재건수술은 환자의 허벅지와 팔·복부·종아리 등에서 피부와 근육 또는 뼈를 혈관과 함께 채취한 뒤 암을 제거한 부위에 이식하는 방식이다. 의료진은 현미경을 보며 직경 1~2㎜에 불과한 동맥과 정맥을 연결해 이식 조직에 다시 혈액이 흐르도록 한다.
지난 4월 구강암으로 혀 전체를 절제한 50대 남성 송 모 씨에게는 허벅지 피부와 연부조직·혈관·신경을 함께 채취한 전외측미세유리피판과 박근육을 이식했다. 송 씨는 수술과 재활을 거쳐 말하고 음식을 삼키는 기능을 회복한 뒤 일상으로 복귀했다.
최 교수팀은 연부조직을 채우는 데 그치지 않고 기능하는 근육을 함께 이식해 혀의 움직임을 동적으로 재건하는 수술도 시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환자가 수술 후 겪을 수 있는 연하장애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두경부암은 발생 부위가 발음과 호흡·씹기·삼키기 등 일상생활에 필수적인 기능과 밀접해 치료 후 기능 회복이 환자의 삶의 질을 좌우한다. 수술 이후에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언어·연하 재활과 영양 관리가 함께 이뤄진다.
두경부암 수술은 이비인후과 의료진이 5~6시간에 걸쳐 암과 목 림프절을 제거한 뒤 성형외과 재건팀이 수술을 이어받아 다시 5~6시간 이상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구강의 복잡한 3차원 구조를 복원하고 침이 수술 부위로 새지 않도록 정교하게 봉합해야 해 진료과 간 협력과 의료진의 숙련도가 중요하다.
최 교수는 "이비인후과 두경부암팀과 성형외과·종양내과·방사선종양학과·재활의학과·치과·간호팀 등 여러 분야 의료진이 오랫동안 쌓은 팀워크가 있었기에 2000례 달성이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암 치료를 넘어 환자가 최대한 정상적인 기능과 삶을 되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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