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안부를 묻는 것부터"…전국에 울린 자살예방 메시지

감소세에도 안심 못 해…빈곤·채무까지 살피고, 신청주의 극복
자살예방의 날 기념식…고성균 승강기안전공단 이사장 등 수상

25일 서울 마포대교에 SOS 생명의 전화가 놓여 있다. 2025.9.25 ⓒ 뉴스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정부가 자살을 우리 사회 전체가 해결해야 할 문제로 보고, 일상적인 안부와 사회적 연결을 통한 예방문화를 확산하는 동시에 제6차 자살예방기본계획으로 빈곤, 채무 등의 해결과 신청주의 극복 등 국가 안전망을 대대적으로 강화한다.

10일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은 이날 오후 제15회 자살예방의 날 기념식을 개최한다. '생명보호가 일상으로, 서로의 안부를 나누세요'라는 주제로, 관심이 담긴 일상의 안부가 사회적 연결이 돼 자살을 예방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기념식에는 정은경 복지부 장관과 정윤순 재단 이사장, 백종우 국민생명안전위 부위원장, 표창 수상자 등 300여 명이 참석한다. 정 이사장의 개회선언을 필두로 정 장관의 기념사, 한성숙 국무총리의 축사, 기념 퍼포먼스와 공연 등이 진행된다.

이와 함께 지난 한 해 자살예방과 생명존중에 공헌한 개인 및 기관에 보건복지부 장관 유공자 표창 89점이 수여됐다. 범국민이 자살예방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공익광고에 출연했던 배우 유승봉 등이 상을 받게 됐다.

이밖에 자살 고위험자를 적극 구조해 지역사회 자살예방에 앞장선 조종현 경감, 군 장성 시절부터 자살예방교육 등을 통해 자살예방활동을 적극 추진한 고성균 한국승강기안전공단 이사장, 자살 유족 아동·청소년에 후원금을 지원한 오지환 선수 등 66명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기관 부문에는 국가 및 지역 중점 사업의 우수한 추진으로 시민 생명과 안전을 지킨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철도 인프라를 활용해 생명존중캠페인에 나선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자살 고위험군·유족 대상 힐링승마 지원한 한국마사회 등 23곳에 수여됐다.

이번 자살예방의 날과 자살예방주간을 활용해 전국 17개 시도에서는 다양한 행사와 캠페인이 진행된다. 각지에서 기념공연과 세미나를 여는 동시에 홍보 캠페인을 벌이며 주민들과 소통할 방침이다.

정 장관은 "자살은 개인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누구나 어려움을 겪을 때 적절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자살예방정책의 청사진이 되는 제6차 자살예방기본계획을 통해 향후 5년간 자살예방 안전망을 더욱 촘촘하게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자살예방을 위해선 지역사회와 민간, 국민 모두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면서 "서로의 안부를 살피고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손을 내미는 생명존중문화가 일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제6차 자살예방기본계획(안)의 추진방향.(보건복지부 제공)

지난해 자살사망자 수는 전년 대비 972명(6.5%) 줄어든 1만 3900명으로 일평균 3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 이후 전년 대비 자살률은 지속 감소하고 있다. 올 1~5월 자살사망자 수의 초과사망 분석 결과 통상적인 변동 범위를 넘어선 사망 감소가 일관되게 관찰되고 있다.

다만 △범정부 계획을 표방했음에도 사실상 단일 부처 중심의 계획 △신청주의로 찾아오지 않으면 닿지 않는 구조 △투입-산출 중심의 관리로 효과 분석의 어려움 등의 한계는 여전하다는 지적 등에 따라 올 하반기에 기존 계획 등을 보완한 제6차 자살예방기본계획을 수립 중이다.

제6차 기본계획은 자살을 '사회적 재난'으로 규정하고, 빈곤·채무·고립 등 사회적 위험요인까지 정책 범위를 넓히는 한편 신청을 기다리지 않는 선제적 고위험군 발굴과 정신건강 치료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복지부는 이날 오전부터 진행된 공청회와 기념식 등을 통해 제기된 의견을 관계 부처와 적극 검토해 제6차 기본계획을 보완하며 국무총리 주재 자살예방정책위원회 심의를 거쳐 올 하반기 내에 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