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피울 때 니코틴 노출 많을수록 황반변성 위험 증가

김동현 고려대안암병원 교수팀 연구

전자담배를 필 때 니코틴 노출이 많으면 실명을 유발하는 '황반변성'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 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롭다는 인식이 있지만 오래 폈을 때 눈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그간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전자담배를 필 때 니코틴 노출이 많으면 실명을 유발하는 '황반변성'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안암병원은 김동현 안과 교수 연구팀이 지난 2016~2021년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40세 이상 성인 7780명을 분석해 이같이 규명했다고 9일 밝혔다.

연구팀은 흡연력과 전자담배 사용 여부를 바탕으로 연구 대상자를 분류하고, 각 집단의 니코틴 노출 정도와 전신 염증 상태, 산화스트레스 수치 등 관련 생체지표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전자담배 단독 사용자는 비흡연자보다 니코틴 노출 수준이 현저하게 높았으며 전신 염증 상태를 반영하는 지표(hsCRP 수치) 또한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

특히 체내 니코틴 노출 정도를 평가하는 소변 코티닌 농도가 높아질수록 초기 황반변성 발생 가능성이 점자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코티닌 농도를 세 구간으로 나눠 살펴봤을 때 황반변성 유병률은 가장 낮은 군에서 5.8%, 중간 군에서 7.8%, 가장 높은 군에서 8.4%로 증가했다.

반면 망막색소상피세포와 망막 조직 손상을 유발하는 산화스트레스 수치는 각 집단 간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김동현 고려대안암병원 안과 교수.(고려대안암병원 제공)

김 교수는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니코틴 등 다양한 물질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에서 건강 상태에 끼치는 영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BMC 공중보건'(BMC Public Health) 8월호에 게재됐다.

한편, 황반변성은 눈 안쪽 망막 중심부인 황반에 노화나 노폐물 축적 등의 이상이 생겨 시력 저하와 심한 경우 실명을 유발하는 퇴행성 안질환이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