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때 자극적 보도 줄이고 트라우마 막자…정부, 지침 개발
국립정신건강센터 "추모일마다 경험자가 다시 상처받는 일 없어야"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재난 추모일마다 경험자 등이 다시 상처받지 않도록 자극적인 보도는 지양돼야 한다는 조언이 제기됐다.
보건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는 10일 '재난보도 모니터링 도구 고도화와 체크리스트 개발(한림대 산학협력단)'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 2024년 '트라우마 예방관점 재난보도 현황조사(고려대 산학협력단)'의 후속 연구다.
당시 연구가 재난 발생 당시 보도만을 연구 대상으로 다뤘다면, 이번 연구에서는 분석 틀을 개선해 추모일 보도까지 점검 범위를 넓혔다.
또 재난보도 이용자·생산자 점검표(체크리스트)를 개발해 2022년 제정된 '트라우마 예방을 위한 재난보도 가이드라인'을 취재 현장에 정착시키는 방안을 모색했다.
연구는 지난 2024년 12·29여객기참사, 지난해 경북·경남·울산초대형산불과 10·29이태원참사 3주기 그리고 12·29여객기참사 1주기를 대상으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재난 발생 직후에는 자극적 표현과 충격적 장면(최고 30.6%)이 두드러진 문제였다면, 추모기에는 유가족의 오열·격한 감정을 여과 없이 담은 장면(최고 50%)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문제의 성격은 시점마다 달라지지만, 심각성은 줄어들지 않은 채 형태만 달라져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재난보도 체크리스트는 취재 과정에 맞춰 '평상시 → 사건 발생 직전(투입 전) → 사건 발생 중(현장 취재) → 사건 발생 이후(보도·후속·복귀)' 네 단계로 세분화했다.
각 항목의 수행 주체를 기자·데스크·언론사로 구분하는 한편, 현장 기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대화 앱(메신저) 등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PDF 파일 형태로 제작할 예정이다.
뉴스 이용자를 위해서는 보도에 대한 개선을 요청할 수 있는 '재고 요청 양식'도 개발했다.
연구 결과, 재난경험자(유가족)는 보도 내용 자체보다 동의 없는 촬영, 반복적인 개별 접촉(취재)을 더 큰 문제로 지적했다.
일반 이용자는 자극적인 보도가 뉴스 회피로 이어진다는 점, 후속 보도 부재로 시민적 관심이 저해된다는 점을 짚었다.
언론인들은 트라우마 관점 보도가 현장 실무 표준으로 정착하려면 구조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남윤영 센터장은 "재난 후 시간 흐름에 따라 보도 양상이 변화하는 만큼 가이드라인도 세분화돼야 함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추모일마다 재난경험자가 다시 상처받는 일이 없게 해달라"고 했다.
한편, 국립정신건강센터는 복지부 소속의 국립 정신병원이자 국내 정신건강 정책의 컨트롤 타워다. 정신과 진료뿐만 아니라 국가 정신건강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센터에는 △정신건강사업부 △국가트라우마센터 △정신건강연구소 △정신건강교육과 등이 있다.
ksj@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