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외상, 병원만 잘해선 못 살린다"…소방·지역과 협력 절실

11회 경기북부 권역외상심포지엄 성료
국내외 외상진료·재난 대응 경험 공유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은 지난 3일 원내에서 국내외 외상 분야 전문가와 소방 관계자, 보건의료 전문가 1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국내외 외상진료체계와 재난 대응 경험 등을 공유·논의하는 '제11회 경기북부 권역외상심포지엄'을 개최했다고 4일 밝혔다.(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제공)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중증외상환자의 진료는 특정 병원만의 노력으로 완성되는 게 아니라 소방과 지역 병의원 등 여러 기관 간 긴밀한 협력으로 이뤄진다는 현장 제언이 나왔다. 해외 각국에서도 연속성 있는 외상진료 협력체계가 가동 중이며, 대량사상자 발생에 대비한 훈련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은 지난 3일 원내에서 국내외 외상 분야 전문가와 소방 관계자, 보건의료 전문가 1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국내외 외상진료체계와 재난 대응 경험 등을 공유·논의하는 '제11회 경기북부 권역외상심포지엄'을 개최했다고 4일 밝혔다.

행사는 조항주 경기북부 권역외상센터장(의정부성모병원 외상외과 교수)의 개회사와 이태규 병원장의 축사를 시작으로 진행됐다. 우선 국가와 의료환경에 따른 다양한 외상진료와 재난 대응 경험이 소개됐다.

말레이시아 케다 주의 휴양지인 랑카위섬에서 유일한 종합병원인 술타나 말리아 병원(Hospital Sultanah Maliha)의 디네시 쿠마르 바디아루(Dinesh Kumar Vadioaloo)는 자원이 제한된 환경에서 한정된 인력으로 외상환자를 치료한 경험을 공유했다.

싱가포르 탄톡셍 병원(Tan Tock Seng Hospital)의 고청션 카렌(Go Tsung Shyen Karen)은 간호인력을 포함한 연속성 있는 외상진료 협력체계를 소개했다. 이 병원은 싱가포르에서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공공 종합병원으로 알려졌다.

경기 평택에 주둔하고 있는 주한미군(미 육군·U.S. Army) 제65의무여단 산하 제502야전병원의 지휘관인 제니퍼 파워스(Jeniffer Powers)는 대량사상자 발생에 대비한 군 의료훈련 경험과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이후 파주소방서의 신수철 소방교는 소방헬기(Heli-EMS)를 활용한 환자 이송 사례와 외상체계 발전을 위한 제언을 발표했으며, 신진화 포천소방서 소방위, 김도영 가평소방서 소방사, 이원제 연천소방서 소방사가 지역 내 중증외상 이송 사례와 현장 경험 등을 공유했다.

이어 소방청과 119항공대, 파주·포천·가평·연천·남양주 지역 소방 관계자들이 참여한 패널 토의를 통해 경기북부 중증외상환자의 신속한 현장 대응과 이송, 권역외상센터와의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또 해외 선진 외상센터와 학술연수 경험을 공유하고 이를 국내 외상진료체계 발전에 적용하기 위한 논의도 이어졌다. 의정부성모병원 의료진은 유럽외상학회 연수 경험을 토대로 한 외상간호사의 발전 방향과 수술이 필요한 중증 두부외상(TBI) 환자의 1차 응급처치 시 주의점도 소개했다.

심포지엄 마지막에는 경기북부 권역외상센터의 운영 실적과 중증외상 통계가 공유돼 그동안의 외상환자 치료 현황을 돌아보고, 향후 경기북부 지역 외상진료체계의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

조 센터장은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병원에서의 전문적 치료뿐 아니라 사고 현장에서부터 이송, 최종 치료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가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한다. 이번 심포지엄이 경기북부 지역의 외상진료 협력체계를 한층 더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병원장은 "중증외상 진료는 의료기관만의 노력으로 완성되는 게 아니라 소방과 지역 의료기관 등 기관 간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 병원은 경기북부 권역외상센터를 중심으로 환자가 적시에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역 외상진료체계 발전에 지속적으로 힘쓰겠다"고 전했다.

한편, 경기북부 권역외상센터는 교통사고·추락·산업재해·총상 등으로 크게 다친 중증외상환자를 골든타임 안에 수용하는 전문 응급의료 거점이다. 중증외상에 특화된 24시간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으며,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설치돼 있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