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환자 실종신고 4년 연속 증가…절반은 지문 등록 안 했다

2022년부터 올해 6월까지 7만313건…올해 하루 평균 50건 신고
서영석 "복지부·경찰청, 등록 저조 원인 점검 및 개선방안 마련"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치매환자 실종 신고가 4년 연속 증가했지만 신속한 발견을 돕는 지문 사전등록률은 제도 도입 14년째에도 50% 수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 서영석 의원이 경찰청과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2년부터 올해 6월까지 접수된 치매환자 실종 신고는 총 7만 313건으로 집계됐다.

연간 실종 신고는 2022년 1만 4527건에서 2023년 1만 4677건으로 1% 증가했다. 2024년에는 1만 5502건으로 5.6% 늘었고 지난해에는 1만 6586건으로 다시 7.0% 증가했다.

올해도 6월까지 9021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하루 평균 약 50건꼴로 치매환자 실종 신고가 발생한 셈이다. 올해 상반기 신고 건수만 2022년 전체 신고의 62% 수준에 달한다.

실종 신고는 겨울보다 봄과 여름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지난해 2월 965건이었던 신고 건수는 7월 1651건으로 71.1% 증가했다. 8월에도 1634건이 접수됐다.

치매환자는 기억력과 판단력 저하로 자신의 위치나 귀가 경로를 설명하기 어려울 수 있다. 특히 기온이 높은 시기에 실종되면 온열질환 등 추가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어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장기실종 사례에서도 치매환자의 비중이 컸다. 지난해 발견까지 48시간 이상 걸린 치매환자 실종은 223건으로 전체 장기실종 3275건의 6.8%를 차지했다.

장기실종 원인 가운데 치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71.7%였다. 장기실종자의 71.7%는 70세 이상이었고 60대가 24.2%로 뒤를 이었다.

성별로 보면 발견까지 48시간 이상 걸린 치매환자의 60.1%가 남성이었다. 실종 기간이 31일 이상으로 길어진 사례에서는 남성 비율이 83.3%까지 높아졌다. 2022년부터 올해 6월까지 연말이나 반기 집계 시점에도 해제되지 않은 치매환자 실종 신고는 38건이었다.

하지만 치매환자의 지문 사전등록은 좀처럼 확대되지 않고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 등록 대상자 79만 9231명 가운데 지문을 등록한 사람은 40만1229명으로 50.2%에 그쳤다. 나머지 39만 8002명은 등록하지 않았다.

사전등록제는 치매환자의 지문과 사진 보호자 연락처 등을 미리 등록해 두는 제도다. 실종 신고가 접수되면 경찰이 지문 대조와 얼굴 유사도 검색 등을 통해 신원을 확인하는 데 활용한다.

연간 신규 등록률은 2022년 4.9%에서 2023년 5.8%로 상승했고 2024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6.8%를 기록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등록 대상 인구도 67만 1844명에서 78만 6949명으로 늘면서 누적 등록률은 계속 50%대에 머물렀다.

서 의원은 "치매환자 실종은 신속한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한 사안"이라며 "복지부와 경찰청 등 관계부처가 협력해 등록이 저조한 원인을 점검하고 실종이 장기 미발견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실효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