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치료' 메카 떠오른 서울성모병원…"환자에 최적 전략 제공"
전이성 전립선암 방사성리간드치료, 누적 200회 달성
테라노스틱스 발전 이끄는 중…연구개발도 적극 추진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암병원 비뇨기암센터가 최근 전이성 전립선암 환자를 상대로 한 방사성리간드치료 누적 200회를 달성했다. 지난 2020년 11월 국내 최초로 시행한 이래 5년여 만의 성과다.
병원은 2020년 11월 2일 국내 최초로 루테튬-177(Lu-177) 전립선특이막항원(PSMA) 표적 핵의학치료를 시행한 이래 지난달 21일까지 전이성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총 84명의 환자에게 누적 200회 시행했다고 31일 밝혔다.
해당 치료의 대상이 되는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은 남성호르몬을 억제하는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상태로, 질병이 진행될수록 치료 선택지가 제한적이고 예후가 좋지 않아, 환자의 이전 치료 이력과 전신 상태에 따라 적절한 치료와 그 순서를 결정하는 게 중요하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2023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전립선암은 국내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남성 암 발생 1위에 올랐으며 고령화의 영향으로 매년 전립선암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Lu-177 PSMA 방사성리간드치료는 전립선암 환자에게 시행하는 최신 표준치료법 중 하나다. 방사성 동위원소인 루테튬-177(Lu-177)과 전립선암 세포에 달라붙는 '전립선특이막항원'(PSMA)이라는 물질을 결합해 암세포를 파괴하는 표적 방사선 치료다.
PSMA라는 단백질이 정상 세포보다 암세포, 특히 전이가 진행된 암세포에서 훨씬 많이 발현되는 특징을 이용한다. 우선 치료 전 먼저 표적인 종양의 PSMA가 얼마나 발현돼 있는지, 종양이 어디까지 퍼졌는지를 영상으로 확인한다.
종양의 PSMA 발현이 충분히 확인된 환자에게만 방사성동위원소인 루테튬-177을 결합한 치료용 방사성의약품을 정맥 주사한다. 이는 혈관을 타고 전신을 돌다가 암세포에 선택적으로 달라붙은 뒤, ㎜(밀리미터) 거리에서만 작용하는 방사선(베타선)을 방출해 암세포의 DNA를 손상시킨다.
해당 치료방식은 베타선의 도달 범위가 짧은 만큼 주변 정상 조직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적다고 알려졌다. 진단에 쓰인 것과 같은 표적을 치료에도 활용한다는 점에서 이런 방식을 '진단'(Diagnosis)과 '치료'(Therapy)를 결합한 '테라노스틱스'(Theranostics)라고 부른다.
병원은 허가된 치료제를 이용한 진료와 더불어 국내외 제약사가 개발 중인 다수의 PSMA 테라노스틱스 신약 임상시험에도 적극 참여해 왔다. 이를 통해 임상시험 참여 기준에 부합하는 환자의 치료 기회를 넓히고, 새로운 치료법의 발전과 임상 근거 축적에 기여하고 있다.
병원의 비뇨기암센터는 국내외 임상시험을 아우르는 폭넓은 테라노스틱스 경 경험을 확보한 비뇨의학과, 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병리과와 핵의학과 의료진이 함께 참여하는 '비뇨기암 다학제학제-협진'을 정례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병리·영상 소견, 질병 진행 양상, 이전 치료 이력을 환자의 바람과 검토해 가장 적합한 치료와 그 순서를 논의하는 구조다. 치료 적합성 평가부터 치료 중 이상반응 관리, 치료 후 반응평가까지 다양한 임상과가 적극 소통하며 함께 하는 방식은 국내 의료기관 가운데서도 흔치 않은 사례다.
오주현 핵의학과 교수는 "이번 200회 달성은 병원이 전립선암 테라노스틱스의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경험과 역량을 갖췄다는 의미"라면서 "환자의 바람에 보다 경청하며 다학제-협진을 통해 참된 맞춤 진료체계를 앞으로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비뇨기암센터장이자, 전립선암 분야의 진료·연구를 전문적으로 이어오고 있는 하유신 비뇨의학과 교수는 "호르몬 치료와 항암화학요법을 거쳐도 병이 진행되는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은 치료 선택지가 제한적"이라고 소개했다.
하 교수는 "수술과 약물치료, 방사선치료에 더해 핵의학치료를 다학제-협진 안에서 함께 검토할 수 있게 된 점은 환자 입장에서 의미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고령화로 전립선암 환자가 늘어나는 만큼, 병의 진행 양상과 이전 치료 이력을 바탕으로 최적의 진료를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이지열 병원장은 "병원은 국내 방사성의약품 전문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원내에 진단용 방사성의약품 생산시설을 두고 있어, 영상 진단부터 치료 계획 수립까지 안정적으로 연계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이 병원장은 "이런 인프라와 다학제 협진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외 테라노스틱스 임상시험 참여를 확대하고, 더 많은 환자가 방사성리간드치료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부연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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