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폴 '의료 쇼핑' 막는다…오늘부터 처방 전 이력 확인
식약처, 투약내역 확인 대상 확대…과거 1년 처방 이력 조회
일정 횟수 이상 투약 환자 중심 알림…수면내시경 불편 최소화
- 임여익 기자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의료용 마약류 '프로포폴'의 과다·중복 처방을 막기 위해 의사가 처방 전 환자의 과거 투약 이력을 확인할 수 있는 제도가 확대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은 27일부터 '의료용 마약류 투약내역 확인제도' 대상 성분에 프로포폴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투약내역 확인제도는 의사가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하기 전 환자가 최근 1년간 해당 약물을 얼마나 처방받았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여러 의료기관을 돌며 같은 약을 반복해서 처방받는 이른바 '의료 쇼핑'을 막기 위해 마련됐다.
식약처는 2024년 6월 펜타닐 정제·패치제부터 투약 이력 확인을 의무화했다. 지난해에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인 메틸페니데이트와 식욕억제제로 대상을 넓혔고, 올해 6월부터는 불면증 치료 등에 사용되는 졸피뎀까지 추가했다.
제도 시행 이후 펜타닐 처방 환자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에 따르면 펜타닐 정제·패치제의 투약 이력 확인 의무화 이후 2년간 처방 환자 수는 35.7% 감소했다. 메틸페니데이트와 식욕억제제, 졸피뎀도 의료쇼핑방지정보망을 이용해 환자 투약 이력을 조회하는 의사가 지속해서 늘고 있다.
프로포폴은 다른 의료용 마약류와 달리 건강검진 과정의 수면내시경 등에 한 차례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제도를 운영한다. 모든 투약 환자를 대상으로 알림창이 뜨면 불필요한 개인정보 노출이나 진료 현장의 불편이 커질 수 있어서다.
이에 일정 횟수 이상 프로포폴을 투약한 환자를 중심으로 처방 프로그램에 알림창이 뜨도록 하는 방식이 적용될 예정이다. 처방 소프트웨어 업체는 모든 투약 환자 또는 일정 횟수 이상 투약 환자 가운데 알림 대상을 선택해 적용할 수 있다.
프로포폴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환자가 처방받는 의료용 마약류 가운데 하나다. 식약처 통계에 따르면 2024년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받은 환자 가운데 1132만 명이 프로포폴을 투약받았다. 전체 의료용 마약류 처방 환자의 56.6%에 해당한다.
프로포폴 오남용에 대한 관리도 강화되는 추세다. 지난해 2월부터 의사가 자신에게 프로포폴을 직접 처방하거나 투약하는 '셀프 처방'이 금지됐다. 식약처는 올해 하반기에도 프로포폴 등 의료용 마취제를 대상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상시 모니터링과 특별감시를 진행하고 있다.
식약처와 의약품안전원은 제도 정착을 위해 처방 소프트웨어 개발사를 대상으로 기술 지원도 진행한다. 지난해 프로포폴 처방 이력이 있는 의사가 사용하는 처방 프로그램 202개 가운데 198개는 시스템 연계를 마쳤다.
환자도 자신의 의료용 마약류 투약 이력을 확인할 수 있다. 누리집이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국민비서 '구삐'를 통해 의료용 마약류 투약 사실을 안내받을 수 있다.
본인이 처방받지 않은 의료용 마약류가 투약 이력에 나타나는 등 명의도용이 의심되면 '의료용 마약류 안전도움e' 누리집이나 '마약류 안전정보 도우미' 앱을 통해 신고할 수 있다.
식약처는 앞으로 의료용 마약류의 과다·중복 처방을 줄이기 위해 투약 이력 확인 등 처방 단계의 안전관리를 지속해서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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