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갑상선 수술 중 부갑상선 혈류 확인…기능저하 위험 예측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 형광조영술 활용 예측법 개발
환자 73%서 예상·실제 호르몬 수치 차이 ±5pg/mL 이내

최준영(왼쪽)·이자경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교수.(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갑상선 수술 중 부갑상선으로 흐르는 혈류를 확인해 수술 후 부갑상선 기능저하 위험을 조기에 가늠하는 방법이 제시됐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최준영·이자경 외과 교수 연구팀이 '바바'(BABA·양측 액와·유륜 접근법) 로봇 갑상선 전절제술 과정에서 수술 후 부갑상선호르몬 수치를 예측하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바바 로봇수술은 양쪽 겨드랑이와 유륜 주변에 작은 구멍을 내 로봇 수술기구를 갑상선까지 접근시키는 방식이다. 목에 직접 절개 흉터를 남기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부갑상선은 갑상선 뒤쪽에 붙어 있는 작은 기관으로 일반적으로 4개가 있다. 혈중 칼슘 농도를 조절하는 부갑상선호르몬을 분비한다.

크기가 작고 위치가 사람마다 다른 데다 지방이나 림프절과 구분하기 어려워 갑상선을 절제하는 과정에서 함께 제거되거나 손상될 수 있다. 부갑상선 기능이 떨어지면 혈중 칼슘 농도가 낮아져 손발 저림이나 근육 경련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수술 후 부갑상선 기능저하는 대부분 일시적으로 나타나지만 기능이 회복되지 않으면 장기간 칼슘과 활성형 비타민D를 복용해야 한다. 기존 연구에서는 근적외선 형광영상 사용이 수술 직후의 일시적 부갑상선 기능저하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의료진은 수술 중 부갑상선을 최대한 찾아 보존하지만 형태가 온전하게 남았다고 해서 기능까지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주변의 미세혈관이 손상되면 부갑상선으로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호르몬 분비 기능이 저하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갑상선 절제술이 끝난 뒤 부갑상선호르몬과 칼슘 수치를 반복 측정해 기능저하 위험을 평가한다. 연구팀은 수술 중 확보할 수 있는 혈류 정보를 활용해 수술 직후의 부갑상선호르몬 수치를 미리 추정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수술 중 형광조영제인 '인도시아닌그린'(ICG)을 환자에게 투여한 뒤 수술 로봇의 카메라를 이용해 혈류가 유지되는 부갑상선의 수를 확인했다.

앞선 연구에서도 인도시아닌그린과 로봇수술기의 근적외선 영상 기능을 결합하면 바바 로봇 갑상선 수술 중 부갑상선을 확인하고 혈류 상태를 평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선행 연구

연구팀은 혈류가 확인된 부갑상선 수와 수술 전 측정한 부갑상선호르몬 수치를 계산식에 대입해 수술 후 예상 수치를 산출했다.

분석 결과 연구팀이 예측한 수치와 수술 후 혈액검사로 측정한 실제 수치 사이에 유의한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전체 환자의 73%에서는 예상값과 실제값의 차이가 ±5pg/mL 이내였다.

이번 방법은 부갑상선 기능저하 위험이 큰 환자를 수술 단계에서 선별하고 칼슘·비타민D 보충과 검사 일정을 환자별로 조정하는 보조지표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최 교수는 "향후 검증을 통해 위험이 높은 환자는 칼슘과 비타민D 보충 및 관찰을 강화하는 보조지표로 활용할 수 있다"며 "반복적인 혈액검사가 어렵거나 검사 결과가 지연되는 의료 환경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외과 분야 국제학술지 '서지컬 엔도스코피'(Surgical Endoscopy)에 게재됐다.

추가한 내용 가운데서는 ICG 형광조영술과 자가형광의 차이가 가장 유용합니다. 보도자료 제목만 보면 형광조영술이 부갑상선의 위치를 보여주는 것인지 혈류를 보여주는 것인지 헷갈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환자 73%”는 정확도라고 단정하지 않는 게 중요해 별도 설명을 붙였습니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