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 조짐에… 질병청 "유행 규모 작년 절반 이하로 예상"

질병청 "8월 말~9월 말 정점 예상…지난해의 최대 48%"
중국 확진자 한달 새 6.6배↑…국내 입원환자도 4주째 증가

지난 2024년 8월 대구 달서구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출입구에 코로나19 환자 증가로 의료기관 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강력히 권고하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 뉴스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최근 국내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출률이 증가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보건당국은 "올해 유행 규모는 작년의 절반 이하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고재영 질병관리청 대변인은 지난 17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현재와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하절기 유행 규모는 지난해의 약 11%에서 48% 수준으로 전망된다. 정점 시기는 8월 말부터 9월 말로 예측된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에게 당부할 내용이 있으면 신속하고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라고도 덧붙였다.

최근 중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많이 늘어난 데 이어 국내에서도 바이러스 검출률과 입원환자가 함께 증가하면서 재유행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2만 2000명으로 집계됐다. 6월에 7만 9000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약 6.6배 늘어난 것이다. 중증환자도 같은 기간 130명에서 478명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사망자는 1명으로 변동이 없었다.

중국 방역당국은 이번 증가세가 새로운 대유행의 신호라기보다는 코로나19의 주기적인 유행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고령층과 만성질환자는 감염 시 중증으로 악화할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 관련 지표가 상승하고 있다. 질병청의 '2026년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 33주차'를 보면 지난 9~15일 전국 106개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수집한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률은 9.1%를 기록했다.

검출률은 30주차 3.2%에서 31주차 5.9%로 상승한 뒤 32주차 5.7%로 소폭 낮아졌지만, 3주 만에 다시 9%대로 올라섰다.

입원환자도 증가세를 보인다. 병원급 의료기관의 코로나19 입원환자는 30주차 23명에서 31주차 27명, 32주차 48명, 33주차 56명으로 4주 연속 늘었다. 3주 만에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중증환자를 주로 치료하는 상급종합병원급 의료기관에서도 같은 기간 입원환자가 2명에서 5명, 5명, 7명으로 늘었다. 지난 7월 국내에서 확인된 코로나19 변이 가운데서는 BA.3.2의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NB.1.8.1, PQ16.1.1, RF.5 등이 뒤를 이었다.

중국과 국내에서 코로나19 관련 지표가 동시에 상승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과거 팬데믹 때와 같은 대규모 재유행으로 번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게 방역당국의 판단이다. 질병청은 향후 국내 검출률과 입원 환자 증가세 등을 계속 예의주시할 방침이다.

plus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