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암병원, 중입자치료 두경부암·육종·재발 직장암으로 확대

회전형 치료기 2호기 가동…중입자치료기 3대 모두 운영
하루 40명·연간 1만800명 치료체계 구축…환자 수용력 확대

금웅섭 연세암병원 중입자치료센터장(왼쪽) 등 의료진이 중입자치료를 준비하고 있다.(연세암병원 제공)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연세암병원이 중입자치료 적용 대상을 두경부암과 육종 및 재발성 직장암으로 확대한다.

연세암병원은 회전형 중입자치료기 2호기를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이들 암종에 대한 치료를 시작한다고 19일 밝혔다.

연세암병원은 2023년 전립선암을 대상으로 국내 최초 중입자치료를 시작한 뒤 췌장암과 간암 및 폐암으로 치료 범위를 넓혀왔다.

이번 2호기 가동으로 고정형 치료기 1대와 회전형 치료기 2대 등 보유한 치료기 3대를 모두 운영한다. 병원에 따르면 고정형 치료기 1대와 회전형 치료기 2대를 함께 운영하는 의료기관은 세계에서 연세암병원이 유일하다.

중입자치료는 탄소이온을 가속해 암세포에 조사하는 방사선치료다. 암 조직에 에너지를 집중하는 '브래그 피크' 특성과 방사선이 종양 경계를 넘어 퍼지는 반음영이 좁아 주변 정상 조직의 손상을 줄일 수 있다.

탄소이온은 양성자보다 질량이 무거워 암세포의 DNA를 끊는 힘이 강하다. 기존 방사선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암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두경부암은 구강과 인두 후두 비강·부비동 침샘 등 머리와 목 부위에서 발생하는 암이다. 중입자치료 대상은 비부비동과 뇌기저부 침샘 등에 생긴 수술이 어려운 비편평세포암이다. 선양낭성암종과 점막악성흑색종 등이 대표적이다.

비편평세포암은 피부나 점막 표면을 구성하는 편평세포가 아닌 다른 조직에서 발생한 암이다. 선양낭성암종은 주로 침샘에서 발생하는 희귀암이며 점막악성흑색종은 비강이나 구강 등 점막의 멜라닌세포에서 발생한다.

일본 중입자선종양학연구그룹(J-CROS) 연구에서 수술이 불가능한 두경부암 환자의 5년 국소제어율은 암종에 따라 68~95%로 나타났다. 국소제어율은 치료 부위에서 암이 재발하지 않은 환자의 비율이다.

육종은 뼈와 근육 지방 혈관 신경 등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척추와 골반 천골 두개저 등에 발생하면 수술이 어렵고 기존 방사선치료에 대한 저항성도 높다. 일본 연구에서 절제가 불가능한 골육종 환자의 중입자치료 후 5년 국소제어율은 74%와 5년 생존율은 73%였다.

재발성 직장암은 수술 뒤 골반 안에서 종양이 다시 발생한 경우다. 주변 신경과 장기를 침범하면 수술 후유증 위험이 크고 기존 방사선치료를 받은 환자는 누적 선량 때문에 재치료에도 제약이 있다.

중입자치료는 재발 종양에 고선량을 집중하면서 장과 방광 신경 등에 전달되는 방사선량을 줄일 수 있다. J-CROS 연구에서 수술이 어려운 재발성 직장암 환자의 중입자치료 후 3년 국소제어율은 93%와 5년 국소제어율은 88%로 나타났다.

회전형 치료기는 환자 주위를 360도 돌며 여러 각도에서 중입자선을 조사한다. 종양의 위치와 모양 및 주변 장기의 분포에 맞춰 조사 방향을 선택할 수 있어 복잡한 형태의 종양을 정밀하게 치료하는 데 유리하다.

연세암병원은 치료기 3대 가동으로 하루 약 40명과 연간 1만800명을 치료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

금웅섭 연세암병원 중입자치료센터장은 "회전형 치료기 2호기 전면 가동을 통해 주변 정상 장기를 안전하게 보호하면서 방사선 저항성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제어하는 맞춤형 치료를 확대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상길 연세암병원장은 "중입자치료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치료 적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라며 "수술과 항암화학요법 및 방사선요법을 환자 상태와 진행 시기에 맞춰 적용해 최선의 치료 성과를 얻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