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용량주의 경고에도 비만치료제 '마운자로' 처방 94% 그대로
한지아 의원 "DUR 서비스, 실효성 있게 개선해야"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주사 형태의 비만치료제 위고비와 마운자로 처방 과정에서 중복 처방·용량 주의 등 안전 정보가 제공돼도 95% 안팎은 처방이 바뀌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받은 자료에 따르면 위고비·마운자로의 국내 출시 후 올해 6월까지 의약품안전서비스(DUR) 정보제공에 따른 처방 변경률은 각각 2.8%, 5.8%로 집계됐다. DUR로 정보를 전해도 95%가량의 처방이 변경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DUR은 의사와 약사가 의약품 처방·조제할 때 환자의 투약 이력을 바탕으로 중복 처방, 병용 금기 등 안전성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부적절한 약물 사용을 예방하는 서비스다. 성분은 다르더라도 같은 효능의 약이 처방되는지, 기준에 벗어나지 않는 적절한 용량인지 등을 알려준다.
지난 2024년 10월 출시된 위고비는 올해 6월까지 DUR로 155만7343건의 정보를 제공했다. 그러나 처방이 변경된 사례는 4만2987건(2.8%)에 불과했다. 이 기간 정보제공 내역은 용량 주의가 92만5580건으로 가장 많았지만 처방이 변경된 사례는 2만3788건에 그쳤다.
지난해 8월 출시된 마운자로는 올해 6월까지 12만6358건의 정보가 제공됐으나 처방이 변경된 사례는 7331건(5.8%)에 그쳤다. 용량 주의가 6만8258건 공유된 가운데 4591건의 처방만 변경됐다.
DUR의 경고에도 상당수 처방이 그대로 이뤄지면서 현장 안전망이 실효성을 잃었다는 지적이다. 소위 '살 빼는 약'으로 인식돼 불필요하게 처방되는 사례가 파악되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 약들을 '오남용 우려 의약품'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 의원은 "의약품 오남용 예방, 안전한 처방을 위해 만들어진 DUR에 경고가 떠도 94∼97%가 그대로 처방됐다면 현장에서 DUR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복지부가 책임지고 비만치료제의 DUR 기준과 운영체계를 전면 점검해 실효성 있게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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