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출생아 가장 많은 경기도, 어린이병원 전혀 없어"
경기도 산모·소아 생존체계 고도화 방안 국회 토론
전원망 촘촘해도, 받아줄 병상·전문의 없으면 한계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출생아가 가장 많고 소아청소년 인구도 209만 명에 달하는 경기도에 어린이병원은 전무하다. 이런 의료공백을 해소하려면 단순 전원 체계 개선을 넘어,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를 24시간 수용할 수 있는 '최종 거점'을 획기적으로 확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은 12일 국회도서관 소강당에서 개최된 '경기도 산모·소아 생존체계 고도화 방안' 국회 토론회를 통해 정부와 지자체, 의료계 등 각계 전문가들과 경기도 산모·소아 의료체계의 문제를 진단하고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소병훈, 송옥주, 이언주, 김주영, 박상혁, 서영석, 최민희, 김윤, 김준혁, 박해철, 이재강 국회의원이 주최하고 경기도, 보건복지부, 분당서울대병원이 주관했다.
좌장은 김윤 의원(경기도 필수공공의료특별위원장)이, 발제는 이영재 보건복지부 지역필수의료총괄과장과 오경준 경기도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장(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이 맡았다.
경기도는 지난해 출생아 수가 7만 7702명으로 전국 광역단체 중 가장 많고, 소아청소년 인구도 209만 명에 달한다. 그러나 최근 5년간 도내 분만 기관 감소 폭은 전국 최대 수준을 기록했고, 신생아집중치료실(NICU)도 허가 병상 대비 운영 비율이 65%에 그친다.
중증 소아 진료의 최종 안전망 역할을 할 독립된 어린이병원도 없다. 서울에는 서울대어린이병원을 비롯한 다수의 독립 어린이병원이 있고, 부산, 경북, 전남, 전북, 강원 등 주요 권역에서 국립대병원 산하 어린이병원이 운영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최근 도내 전원·이송 지연 사례들이 단순한 전원 체계의 문제가 아니라 병상과 전문 인력의 절대적인 부족에서 비롯됐다는 진단이 제시됐다. 특히 수도권에 속해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하는 동안 경기도의 산모·소아 의료 인프라가 한계에 이르고 있다는 평가다.
전원 체계를 아무리 촘촘히 구축해도 최종 치료기관에 수용 여력이 없다면 장거리 이송 문제를 해소하기 어려운 만큼, 이송 네트워크 개선과 함께 24시간 환자를 치료할 최종 거점을 확충해야 한다는 것이다.
발제를 맡은 오경준 센터장은 이송 네트워크를 고도화하는 동시에 고위험 산모부터 신생아·중증 소아환자까지 최종적으로 책임질 수 있는 국내 최초의 주산기·어린이병원 구축을 대응책으로 제시했다.
경기도 내 유일한 국립대병원이자 최대 규모의 주산기(임신·분만·신생아기까지의 시기) 인프라를 가진 병원에 △산전관리 △고위험 분만 △신생아 집중치료 △중증 소아청소년 진료까지 이어지는 독립 어린이병원을 구축해 산모·소아들의 최종 안전망으로 기능하게 만든다는 구상이다.
오 센터장은 "주산기·어린이병원은 고위험산모집중치료실(MFICU)과 분만실, 전용 수술실, 신생아집중치료실(NICU)을 한 건물 혹은 같은 공간 내에 배치하고 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24시간 유기적으로 협력 대응하는 선진국형 진료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최창원 분당서울대병원 어린이공공전문진료센터장은 "분만 및 고위험 신생아의 치료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이후 중증 소아 진료까지 하나의 체계 안에서 이어지는 전문화된 독립 병원으로 집중해야 인력과 인프라를 효과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병원의 배희준 공공부원장은 "경기도는 전국에서 인구와 출생아 수가 가장 많은 광역단체인 데다, 타 권역의 고위험 환자까지 유입되고 있어 산모·소아 의료 수요가 매우 크다"며 "주산기·어린이병원 구축은 국가 의료안전망을 강화하는 차원에서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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