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0.1% 초희귀혈액형 임신부, 한미일 공조로 살았다

임신부 수혈 필요…RhD(-), Jr(a-) 희귀혈액 확보

경기 수원시 영통구 대한적십자사 경기혈액원 혈액 보관냉장고에서 직원이 혈액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 뉴스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RhD(-), Jr(a-)의 희귀 혈액형을 가진 임신부의 혈액이 한일 양국 적십자사와 미군의 공조로 공수됐다.

이 혈액형은 수만 명 중 1명꼴로 나타나는 희귀 혈액형으로 수혈할 때 맞는 혈액을 구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는 임신부 수혈을 위해 희귀혈액형인 RhD(-), Jr(a-) 적혈구를 일본적십자사와 협업을 통해 공수했다고 6일 밝혔다.

적십자사는 지난달 서울대병원으로부터 RhD(-), Jr(a-) 적혈구 지원을 요청받았으나 국내에서는 일치하는 혈액을 확보하지 못했다.

RhD(-)는 Rh 혈액형에서 D 항원이 없는 상태로 서양인에게는 약 15%로 흔하나, 한국인에게는 전체 인구의 약 0.1%만 해당한다.

Jr(a-)는 적혈구 표면에 Jr(a) 항원이 없는 상태로 전 세계 인구의 0.1% 미만이 가진 초희귀 혈액형이다.

이 임신부는 RhD(-)이면서 동시에 Jr(a-) 혈액형으로 혈액을 더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협조 요청을 받은 일본적십자사는 냉동 적혈구 3단위를 제공했다.

대한적십자사는 특송 업체를 통해 혈액 운송 과정에서 적정 온도를 유지하며 국내로 운송했고, 이날 서울대병원 혈액은행에 안전하게 전달했다.

냉동혈액은 수혈 전 해동 과정이 필요하다. 대한적십자사는 한미연합사령부에 협조를 요청했으며, 미군 평택기지 내 병원이 보유한 동결혈액 해동 시스템과 관련 장비를 활용하기로 했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는 과거에도 일본적십자사와의 협력을 통해 희귀혈액을 공수한 바 있다.

2021년에는 임신부 수혈을 위해 Jr(a-) 혈액을 일본으로부터 공수했으며, 2004년 과다출혈 산모와 2017년 감염성 심내막염 환자에게는 희귀혈액형인 디바바(D--) 혈액을 지원했다.

이번 사례는 일본적십자사와의 희귀혈액 국제 공조를 통한 네 번째 지원 사례다.

이번 희귀혈액 확보 과정은 일본적십자사의 혈액 제공, 대한적십자사의 운송 및 국내 연계, 주한미군의 해동 장비 지원 협조 등 한·미·일 간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진행되고 있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