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단일공 로봇 담낭절제술 안전성 확인"

유영동 고대안암병원 교수 연구팀, 담낭절제술 1184명 분석
다빈치SP 활용, 기존 복강경술보다 수술시간 짧아…안정성도 동등

유영동 고려대안암병원 간담췌외과 교수.(고려대안암병원 제공)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배꼽 한 곳만 절개하는 단일공 로봇 담낭절제술이 기존 복강경 수술보다 수술 시간을 줄이면서도 안전성은 비슷하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흉터와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수술 효율까지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선택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려대안암병원은 유영동·최유진 간담췌외과 교수 연구팀이 국내 최초로 단일공 로봇 담낭절제술과 복강경 담낭절제술의 임상 결과를 분석해 단일공 로봇 담낭절제술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입증했다고 3일 밝혔다.

담낭절제술은 담석증이나 담낭염 등의 질환으로 인해 담낭을 제거하는 수술이다. 기존에는 3~4개의 작은 절개를 통해 시행하는 복강경 담낭절제술이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 잡아 왔다.

최근에는 흉터를 줄이고 수술로 인한 조직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단일공 수술이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복강경으로 단일공 수술을 할 경우 제한된 수술 범위에서 기구를 조작해야 하므로 수술 시간이 길고, 기술적 어려움이 있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돼 왔다.

연구팀은 이러한 기술적 한계를 보완한 다빈치 SP 로봇 시스템을 이용한 로봇 단일공 담낭절제술의 유효성을 확인했다. 다빈치 SP는 하나의 절개창을 통해 3개의 다관절 로봇 팔과 3차원 고해상도 카메라를 삽입하는 단일공 수술 시스템이다. 여러 방향으로 움직이는 로봇 팔을 이용해 좁은 공간에서도 기구끼리 부딪히는 문제를 줄이고 정교하게 수술할 수 있다.

연구팀은 2020년 11월~2023년 4월까지 담낭절제술을 받은 환자 1184명을 대상으로 수술 시간, 통증 점수, 재원 기간 및 수술 후 합병증을 포함한 수술 전후 임상 결과를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 다빈치 SP 시스템을 활용한 로봇 단일공 담낭절제술의 평균 수술 시간은 40분으로 기존 복강경 담낭절제술보다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술 후 통증과 절개 부위 탈장 발생률에서도 기존 복강경 담낭절제술과 유의한 차이가 없어 동등한 안전성을 확인했다.

최 교수는 "단일공 로봇 시스템은 3개의 다관절 로봇 팔과 3차원 고해상도 내시경을 활용해 기존 단일공 복강경 수술의 기술적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며 "이번 연구는 단일공 로봇 담낭절제술이 안전성을 유지하면서도 수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최소 침습 수술 옵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의미 있는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 수술 현장에서도 로봇 단일공 담낭절제술의 장점을 체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축적되는 임상 경험과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로봇 담낭절제술의 적용 범위를 더욱 확대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외과학 분야에서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 'Surgical Endoscopy' 3월호에 게재됐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