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숨소리가 귀에서 울린다"…아이유 공연 멈추게 한 '이 병'

이관개방증, 급격한 체중감소가 대표 원인
임지형 서울성모병원 교수 "집중력 떨어지고 불안·우울 가능성"

배우 겸 가수 아이유 ⓒ 뉴스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가수 겸 배우 아이유가 이관개방증 증세 악화로 콘서트와 새 앨범 발매 일정을 연기하면서 이 질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이유는 최근 팬 소통 플랫폼을 통해 고질적으로 앓아온 이관개방증 증세가 악화됐다고 밝혔다. 소속사도 아이유의 귀 상태가 공연을 진행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해 일정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관은 귀 안쪽의 중이와 코 뒤쪽의 비인강을 연결하는 통로다. 평소에는 닫혀 있다가 침을 삼키거나 하품할 때 잠시 열려 귀 안팎의 압력을 조절한다.

이관과 관련된 대표적 질환으로는 이관폐쇄증과 이관개방증이 있다. 이관폐쇄증은 이관이 필요할 때 제대로 열리지 않는 상태다. 귀가 먹먹하고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다.

반대로 이관개방증은 평소 닫혀 있어야 할 이관이 지속적으로 열린 상태를 말한다. 귀 먹먹함뿐 아니라 자신의 목소리가 크게 울려 들리는 '자성강청'과 숨소리가 귀 안에서 울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관폐쇄증보다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불편이 큰 경우가 많다.

임지형 서울성모병원 이명·난청·어지럼센터 이비인후과 교수는 "머릿속에서 자신의 목소리와 호흡 소리가 계속 울리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불안과 우울을 겪는 등 정신적으로 큰 고통을 호소할 수 있다"며 "일부 환자는 사회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심한 스트레스를 경험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관개방증은 선천적으로 나타나기보다 여러 후천적 원인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원인은 급격한 체중 감소다. 이관 주변에는 근육과 지방조직이 분포하는데 체중이 빠르게 줄면 이관 주변 지방층도 감소해 이관이 열린 상태가 될 수 있다.

젊고 마른 여성에게 비교적 흔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수처럼 노래를 하거나 교사·강사·콜센터 상담원처럼 목소리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은 증상을 더욱 크게 느낄 수 있다.

활동량이 늘어 숨이 차거나 운동할 때도 호흡 소리가 더욱 크게 들리면서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땀을 많이 흘리는 활동도 몸속 수분을 줄여 증상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관개방증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자세에 따라 증상이 달라진다는 점이다. 앞으로 고개를 숙이거나 누우면 이관 주변 혈류가 늘어나면서 증상이 일시적으로 완화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변화는 이관개방증을 의심하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치료 방법은 증상의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충분한 수분 섭취와 체중 조절 등 생활습관을 개선하며 경과를 관찰할 수 있다.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낄 정도라면 체중 증량과 비강 스프레이 등을 이용한 약물치료를 우선 시도한다.

약물치료로 호전되지 않으면 고막에 종이를 덧대는 고막패치술이나 고막에 환기관을 삽입하는 고실 내 환기관 삽입술을 시행할 수 있다. 이러한 치료에도 증상이 지속되면 이관 내부에 충전재를 주입하거나 이관 입구를 직접 막는 이관폐쇄술을 고려한다.

임 교수는 "귀가 먹먹하면서 자신의 목소리나 숨소리가 울려 들리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귀 먹먹함으로 넘기지 말아야 한다"며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