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우울장애 환자에 '이 방법' 쓰면 자살 위험 낮출 수 있다"

백종우 경희대병원 교수팀 병원 기반 집중사례관리 효과 확인
"건강보험 제공되는 등 정신건강 서비스 사각지대 해소 기대"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백종우(왼쪽부터)·이상민 교수, 순천향대천안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화영 교수.(경희대병원 제공)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간호사·사회복지사 등 정신건강 전문가가 적극 개입해 자살 고위험 중증 우울장애 환자를 다양한 방식으로 집중 관리하면 환자의 자살 위험을 낮추고 치료 지속성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경희대병원은 백종우·이상민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 이화영 순천향대천안병원 교수 공동 연구팀이 이런 내용의 연구 결과를 국제 의학 학술지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게재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진은 병원 기반 집중사례 관리(ACM)를 활용했다. ACM은 정신건강 전문가(간호사·사회복지사)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환자의 자살 위험 수준에 따라 접촉 빈도를 조절하고 대면 상담, 유선 상담, 디지털 소통 등 다양한 방식으로 관리하는 치료 지원 프로그램이다.

연구는 2021년 1월부터 2024년 7월까지 6개 대학병원의 자살 고위험군 우울장애 외래환자 31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표준 치료군(156명)과 ACM 병행 치료군(158명)으로 나눠 6개월간 관찰했으며, 컬럼비아 자살 심각도 평가 척도(C-SSRS) 점수로 치료 효과를 평가했다.

그 결과 ACM 병행 치료군은 6개월 후 C-SSRS 점수가 평균 9.22점 감소해 표준 치료군(7.23점 감소) 대비 자살 위험 완화 효과가 뚜렷했으며, 우울·불안·주관적 외로움 등 주요 증상 평가 척도에서도 개선 효과가 높았다.

특히 치료 순응도를 나타내는 연구 완료율은 ACM 병행 치료군이 83.5%(132명)로 표준 치료군 72.4%(113명)보다 높았다. 이는 정기적인 접촉과 신뢰 관계 형성이 환자의 치료 참여와 지속적인 관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백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자살 예방을 위한 의료 기반 관리 모델의 근거를 제시했다"면서 "향후 외래에서도 집중사례관리 서비스가 건강보험으로 제공돼 자살예방 정책의 핵심 시스템으로 자리 잡고, 사각지대 없는 정신건강 서비스 체계가 구축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단(PACEN) 등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특히 백 교수는 대통령 직속 국민생명안전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 정부의 자살예방 등 생명안전 분야 정책 수립에도 기여하고 있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