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AI 따로따로?…분당서울대병원, 전국 통합 플랫폼 실증 추진
환자 치료 과정 연결…과기정통부 2년간 100억 지원
병원부터 동네 의원까지 같은 AI 쓸 수 있도록 도전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분당서울대병원이 환자 병원 방문 전 건강관리부터 진료·협진, 퇴원 후 예후 관리에 이르는 과정을 인공지능(AI)으로 연결하는 풀스택(Full-stack) 의료 AI 통합 모델 구축에 나섰다.
개별 병원의 산발적 AI 도입 한계를 극복하고 국가 차원에서 의료 AI 대전환(AX) 표준을 제시한다는 목표다.
병원은 지난 1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과 '2026년 AX-Ready 시범사업' 착수보고회를 열면서 '전주기 환자여정 기반 통합 의료 AI 운영 네트워크'(AICON) 실증을 시작했다고 19일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이 사업에 2년간 총 100억 원(올해 최대 50억 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올 1분기 기준 국내 의료 AI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 인허가는 누적 549건에 달하나, 실제 병원 현장에서 활용되는 사례는 아직 제한적이다.
병원마다 정보·기술 역량이 다르고 AI를 하나씩 개별 도입하는 방식으로는 비용과 시행착오의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출범한 네트워크에는 서울대병원, 국립중앙의료원, 중앙보훈병원, 성남시의료원 등 모든 유형의 의료기관이 합류했다.
또한 이지케어텍, 카카오헬스케어, 비트컴퓨터, 아크릴, 퍼즐에이아이 등 디지털헬스케어 기업과 학계(서울대) 등 총 21개 기관이 참여한다.
실증은 3대 핵심 패키지로 추진된다. 우선 진단·관리·예후예측 등 진료 단계별로 식약처 인허가를 획득한 상용 의료 AI 10종을 연계 활용한다.
아울러 지역 의료기관 간 의뢰·회송을 돕는 환자용 케어네비와 의료진용 케어파일럿 등 AI 협진 에이전트 기반의 지역완결형 플랫폼을 구축한다.
음성 기반 의무기록 자동화·낙상 감지·응급실 AI 에이전트 등 9종의 솔루션을 통해 스마트병동을 구현한다.
특히 이번 사업은 보건의료 데이터 표준(KR-Core FHIR)과 AI 연동 표준(MCP)을 결합했다. AI가 표준 공동 플랫폼 위에서 여러 병원에서 동일하게 작동하는 구조다.
병원별로 시스템을 따로 구축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한 번 개발된 AI가 표준 규격을 통해 여러 병원에서 그대로 작동하는 구조로 도입 비용과 기술 장벽을 낮춘 게 특징이다.
이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AI 도입 6단계 온보딩 매뉴얼, 성숙도 진단·평가 프레임워크, 보안·윤리 거버넌스 체계는 향후 전국 확산을 위한 국가 자산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전영태 병원장은 "환자의 안전과 더 나은 치료 성과로 돌아오는 게 우리의 목표이며 이번 실증을 통해 대한민국 의료 AI의 표준이 세워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업책임자인 병원의 정세영 정보화실장(가정의학과 교수)은 "지역의 중소병원과 의원까지 같은 수준의 AI를 쓸 수 있게 하는 게 핵심"이라며 "사업의 효과를 객관적으로 검증하겠다"고 전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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