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세금으로 흡연부스 조성?"…금연 전문가들 발끈, 이유는
대한금연학회, 춘계학술대회…고강도 규제 방안 등 논의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국민 세금으로 흡연부스를 만드는 게 적합하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한금연학회는 지난 26일 경기 고양 국립암센터 내에서 '담배제품과 규제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과 금연 중재 방안'을 주제로 2026년 춘계학술대회를 진행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담배사업법 개정 이후 확산하고 있는 유사니코틴 제품의 규제 사각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최근 개정된 담배사업법의 핵심은 법적 '담배'의 범위가 연초 잎에서 합성 니코틴을 원료로 한 액상형 전자담배까지 확대했다는 데 있다.
아울러 건강위해 정보제공 중심의 담배 성분 공개 원칙, 가향 담배의 문제점과 국제적 규제현황, 흡연부스 설치의 문제점 등을 주제로 강연이 이어졌다.
이와 함께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하는 담배규제 정책의 해법을 모색하는 집중 토론이 전개됐다.
이성규 한국담배규제연구교육센터 소장은 법적 '담배' 정의의 맹점을 악용한 유사니코틴 제품의 오남용 실태를 고발하며, 포괄적인 규제 방안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임민경 인하대 의과대학 교수는 담배회사가 정부에 성분 정보를 투명하게 보고해야 하지만, 국민들에게는 담배 성분의 건강위해성을 적정하게 알리는 게 중요하다는 원칙을 피력했다.
강희원 대진대 교수는 가향 담배가 청소년들을 유효할 뿐만 아니라 흡연 위해성을 왜곡하고 금연 의지를 꺾는 유인 효과를 실증 연구 자료로 보고했다.
특히 김동진 한국건강증진개발원 부장은 "국민 세금으로 흡연을 조장하고, 간접흡연 피해 예방에 실효성 낮은 흡연부스를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김열 대한금연학회장과 김한숙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을 좌장으로, 각계 전문가가 패널로 참여해 실효성 있는 담배규제 방안을 촉구했다.
토론자들은 학교현장에서 겪고 있는 흡연예방교육 예산 부족과 학교주변 무인전자담배 판매점 문제, 산업현장에서 금연지원 서비스 지원이 어려운 상황 등을 거론했다.
또 담뱃세 대폭 인상을 통한 가격정책 추진, 편의점 담배 광고 금지, 학교 정화구역 전자담배 판매 금지, 새로운 세대 청소년들에 대한 담배 구매 금지 등을 언급했다.
오후에는 금연 상담 및 의료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임상강좌'가 펼쳐졌다. 이를 통해 현장 금연전문가와 실무자들의 역량 강화를 돕는 정보들이 공유됐다.
김열 학회장은 "금연 환경 조성이 아닌 흡연부스 설치 등에 국민의 세금이 낭비되는 일은 단호히 막아야 한다"며 "담배 성분 공개 규제 원칙과 담배 없는 세대를 만들어 나가야 하는 목표를 향해 실효성 있는 국가 보건 정책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학회 차원의 연구와 자문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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