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HIV 감염인 927명…감염경로 99%가 '성 접촉'

외국인 비중 28.9%로 2.2%p 증가
신규 감염 3분의 2가 20·30대…생존 감염인 1만7557명

세계 에이즈의 날인 지난 2015년 12월 1일 시민들이 용산역에서 '에이즈 예방을 위한 지혜' 캠페인 광고물이 설치된 계단을 이용하고 있다. ⓒ 뉴스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지난해 새로 신고된 HIV 감염인이 전년보다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 경로를 밝힌 감염인의 99% 이상이 '성 접촉'으로 감염됐다고 답했다.

질병관리청은 30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5년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AIDS(후천성면역결핍증) 신고 현황 연보'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연보는 2025년 질병보건통합관리시스템으로 신고된 HIV/AIDS 신고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HIV는 인체의 면역세포를 공격하는 바이러스다. AIDS는 HIV 감염 이후 치료가 늦어지거나 면역체계 손상이 진행돼 각종 감염질환이나 종양 등이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HIV에 감염됐다고 곧바로 AIDS로 진단되는 것은 아니며 조기에 진단해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를 받으면 질병 진행을 억제할 수 있다.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새롭게 신고된 HIV 감염인은 927명으로 전년 975명보다 48명 감소했다. 감소율은 4.9%다.

국적별로는 내국인이 659명으로 71.1%, 외국인이 268명으로 28.9%였다. 신규 HIV 감염인 중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보다 2.2%p 증가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822명으로 전체의 88.7%를 차지했다. 여성은 105명으로 11.3%였다. 남성 감염인 중에서는 내국인이 638명으로 77.6%를 차지했지만 여성 감염인 중에서는 외국인이 84명으로 80.0%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30대가 381명으로 41.1%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20대 231명, 40대 134명, 50대 101명, 60대 54명 순이었다. 20~30대 신규 감염인은 총 612명으로 전체의 66.0%를 차지했다. 2025년에는 모자간 전파 사례도 1건 신고됐다.

신고기관은 병·의원이 565명으로 61.0%를 차지했다. 보건소는 298명으로 32.1%였고 교정시설, 혈액원, 병무청 등 기타 기관은 64명으로 6.9%였다.

연도별 HIV 신규감염인 신고 현황.(질병관리청 제공)

역학조사에서 검사 동기가 확인된 649명 중에서는 자발적 검사가 207명으로 31.9%를 차지했다. 질병 원인 확인 검사는 170명, 수술이나 입원 시 실시한 검사는 146명으로 나타났다.

감염경로에 응답한 529명 중 성 접촉으로 감염됐다고 답한 사람은 524명으로 99.1%였다. 마약주사 공동사용은 5명으로 0.9%였다. 성 접촉 감염 중 동성 간 성 접촉은 328명으로 62.6%를 차지했다.

생존 HIV/AIDS 감염인은 증가했다. 2025년 기준 생존 HIV/AIDS 감염인은 1만7557명으로 전년 1만7022명보다 535명 늘었다.

고령 생존 감염인도 늘었다. 65세 이상 감염인은 2294명으로 전체 생존 감염인의 13.1%를 차지했다. 전년 2077명, 12.2%보다 인원과 비중이 모두 증가했다.

질병청은 제2차 후천성면역결핍증 예방관리대책에 따라 신규 감염 예방을 위한 노출 전 예방요법 지원과 HIV 검사 활성화 등을 지속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제2차 후천성면역결핍증 예방관리대책에 따라 신규 감염 예방을 위한 노출 전 예방요법 지원과 감염 조기 발견을 위한 HIV 검사 활성화 등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며 "HIV/AIDS 예방을 위해 일상에서 안전하지 않은 성 접촉을 피하고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 신속하게 검사받고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경우 즉시 치료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