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이식 후 당뇨, 혈당 조절 잘 안 되면 사망 위험 75.5%↑

삼성서울병원 신장내과 교수 연구팀, 환자 8000여명 분석
허우성 교수 "당뇨 앓아도 낙담하지 말고 적극 관리해야"

허우성(왼쪽부터)·장혜련·전준석 삼성서울병원 신장내과 교수팀.(삼성서울병원 제공)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신장 이식 후 당뇨가 생기더라도 혈당을 정상으로 회복하면 사망 위험이 당뇨가 없는 환자 수준으로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은 허우성·장혜련·전준석 신장내과 교수팀이 신장 이식 환자의 당뇨 상태 변화에 따른 예후를 분석한 이같은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트랜스플랜트 인터내셔널'(Transplant International, IF=3) 최근호에 발표했다고 25일 밝혔다.

신장이식은 말기 신부전 환자의 망가진 신장(콩팥)을 대신해 건강한 신장을 이식하는 근본적인 치료법으로, 투석보다 삶의 질과 생존율이 높아 공여자가 있다며 적극 권장되고 있다. 수술 후에는 이식된 신장의 거부 반응을 막기 위해 평생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 한다.

신장 이식 후에는 당뇨 병력이 없던 환자도 10명 중 2~3명이 이식 후 새로 당뇨를 진단받는다. 이식 후 면역 거부 반응을 막기 위한 면역억제제 사용과 수술 직후 신체적 스트레스 반응이 혈당 대사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2009년부터 2017년 사이 국가 건강검진을 받은 신장 이식 환자 8486명을 2021년까지 추적 관찰했다.

연구에 따르면 이식 후 3개월부터 1년 사이 당뇨가 새로 발생한 환자는 당뇨가 없는 환자보다 사망 위험이 30.9% 높았고, 이식 후 1년이 지나도 당뇨가 지속되면 그 위험이 75.5%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혈당을 정상으로 회복한 경우에는 사망 위험이 증가하지 않았다. 실제로 이식 후 초기에 당뇨가 발생한 환자의 33.5%가 비당뇨 상태로 회복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신장 이식 초기 혈당이 높아지더라도 신체가 안정화되고 면역억제제 용량을 조절하는 과정에서 정상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혈당 회복은 이식 전부터 당뇨를 앓던 환자의 예후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들 중 38.6%가 비당뇨 상태로 회복했으며, 사망 위험은 당뇨가 지속된 환자보다 38.2% 낮았다. 이렇게 비당뇨 상태로 회복된 환자들은 이식받은 신장의 기능을 완전히 잃는 이식 실패 위험도 처음부터 당뇨가 없었던 환자와 통계적으로 차이가 없었다.

허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신장 이식 후 초기에 당뇨가 생겼더라도 극복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이식 후 당뇨가 확인된 환자라도 낙담하기보다 적극적인 혈당 모니터링과 치료를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