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뺑뺑이 0건"…응급환자 이송체계 혁신 시범사업 성과
광역상황실 공동 대응 월평균 5→41건 증가…사망자수 1.2명 감소
오는 9월 전국 확대… 권역응급의료센터 44→60여 개소
- 조유리 기자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정부가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를 막기 위해 광주와 전북, 전남에서 실시한 '응급환자 이송체계 혁신 시범사업' 결과, 응급실 미수용이 0건으로 나타났다. 특히 광주에선 중증환자 대상 이송병원 선정 시간이 전년 동기 대비 1분 24초 감소하며 두드러진 효과를 보였다.
보건복지부와 소방청은 이런 내용의 시범사업 성과를 21일 발표했다.
해당 시범사업은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진행됐다. 한정된 응급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응급실 이송이 지연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복지부와 소방청이 공동으로 추진했다.
시범사업 지역 3개 시도는 지역 내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지역 내 의료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고 작동할 수 있도록 이송 지침을 재정비했다.
구급대, 시도 구급상황관리센터, 응급의료기관 간 환자정보 공유와 수용 가능 여부 확인 절차를 정비했다. 지역 내 대응이 어려운 질환·상황은 광역상황실과 연계해 전국적으로 이송병원을 수배하거나 이송-전원병원을 통합적으로 선정하고 필요시 우선수용병원을 지정하도록 정해 이송 지연을 방지하도록 했다.
전북에서는 119구급스마트시스템을 적극 활용해 구급대와 응급의료기관 간 환자 정보공유와 수용 문의가 신속하게 이뤄졌다. 경증·중증 전체 환자를 대상으로 한 구급대의 병원 선정 시간은 전년 동기 대비 3분 15초(27.3%) 단축돼 8분 40초가 소요됐다.
그럼에도 이송병원 선정이 지연될 경우엔 광역상황실이 공동 대응하도록 안전망을 뒀다. 광역상황실이 접수한 사례 가운데 이송병원 선정 지원의 경우 지난해 월평균 5건이었으나, 시범사업 기간에는 월평균 41건을 접수했다.
복지부는 전원 조정의 경우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이는 적정병원으로 최초 이송된 사례가 늘어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속한 이송병원 선정 추이를 보여주는 현장체류 시간(구급대 현장도착-현장출발)은 광주, 전북에서 감소 추세를 보였다. 중증환자(preKTAS 1·2)에 대해 광주는 전년 동기 대비 1분 24초 단축된 16분 6초, 전북은 24초 단축된 12분 54초, 전남은 18초 늘어난 13분이 소요됐다.
preKTAS는 119구급대원이 현장에서 환자 상태를 표준화된 기준으로 분류해 중증도(1~ 5단계)를 판단하고 적정 병원 선정·이송을 돕는 병원 전 응급환자 중증도 분류체계다. 숫자가 작을수록 위급한 상태다.
광역상황실은 구급대와 연계가 강화되며 광역상황실이 이송병원 선정하기까지 문의한 병원 수는 같은 기간 0.4개소 감소하고, 처리시간도 약 9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응급의료기관별 기능에 맞는 환자 분산이 이뤄졌다.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중증환자의 수용이 일평균 12명가량 늘었고, 지역응급의료기관은 경증환자 수용이 평균 7명가량 증가했다.
중증환자의 일평균 사망자 수는 같은 기간 8.3명에서 7.1명으로 줄었고 입원환자는 39.4명에서 43.6명으로 늘었다.
정부는 시범사업 결과를 활용해 전국 모든 시·도는 지역별 특성을 고려해 이송지침을 재정비해 9월 내 현장 적용할 예정이다. 또 관련 응급의료법을 개정해 중증응급질환에 대한 최종치료 역량을 중심으로 응급의료 전달체계를 개편할 방침이다.
아울러 올해는 향후 3년간 응급의료기관으로 지정될 의료기관을 선정하는 응급의료기관 재지정이 예정된 해로, 개정된 지정기준에 따라 권역·지역응급의료센터가 인력, 시설, 장비뿐 아니라 중증응급질환군에 대한 치료역량을 충분히 갖추었는지 평가한다.
이와 함께 권역응급의료센터 44개소를 최대 60여 개소까지 확대해 중증응급환자에 대한 응급의료 대응·진료 기반를 강화할 계획이다.
의료진이 진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법적 부담 완화에 대한 정책도 추진한다. 지난달 공포된 의료분쟁조정법에 따라 중증, 소아, 응급, 분만, 외상 등 고위험 필수의료행위에 대한 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하위법령 마련 등 제반 사항을 마련한다.
정은경 장관은 "이번 시범사업을 마무리하며 대한민국 어디에 살든 골든타임 내 최종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응급의료의 모든 과정을 아우르는 정책 패키지의 본격 완성을 그려볼 수 있게 됐다"며 "시범사업의 성공을 위해 먼저 지역 내에서 해법을 찾고 사명감으로 임해주신 광주·전라 의료진과 구급대의 헌신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ur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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