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만으로 초기 폐암 진단 물론, 치료 결과도 예측 가능"
김현구 고려대 구로병원 교수팀, 바이오마커 발굴
"폐암 표적 물질 가능성 확인, 치료법 개발 기대"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혈액만으로 초기 폐암을 진단하고 향후 치료 결과까지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비침습적으로 폐암을 진단할 수 있을뿐더러 표적 치료 연구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김현구 고려대 구로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 공동 연구팀은 혈액 내 작은 세포외소포(sEV)에 존재하는 GCC2 단백질(GRIP 및 코일드코일 도메인 함유 단백질2)이 초기 폐암의 진단과 예후 예측에 활용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폐암은 국내외에서 사망률이 높은 암종 중 하나로, 조기 발견이 치료 성적을 높이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그러나 초기 폐암은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영상검사나 조직검사에 의존하는 기존 진단 방식만으로는 조기 진단과 예후 예측에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혈액 속 sEV에 포함된 GCC2 단백질에 주목했다. sEV는 세포가 분비하는 나노 크기의 물질로, 암세포의 특성과 질병 진행 상태를 반영할 수 있어 액체생검 기반 바이오마커(생체 지표)로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연구팀은 국내 5개 병원과의 다기관 협력을 통해 고려대 구로병원, 분당서울대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에서 확보한 임상자료와 혈액 샘플을 바탕으로 정상 대조군 150명과 폐 선암 환자 320명 등 총 470명의 혈장 샘플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폐 선암 환자에서 혈액 내 sEV-GCC2 농도는 정상 대조군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특히 sEV-GCC2은 정상 대조군과 폐 선암 환자를 높은 정확도로 구분해(AUC 0.904) 혈액 기반 초기 폐암 진단 바이오마커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또한 sEV-GCC2는 폐암의 존재 여부뿐만 아니라 환자 예후와도 관련이 있었다. 연구팀은 수술 전 혈액 내 sEV-GCC2 농도가 높은 환자군에서 재발 위험 및 무재발 생존의 관련성을 확인했으며, 수술 후 재발 위험 평가와 환자별 치료 전략 수립에 활용될 가능성도 제시했다.
아울러 연구팀은 세포 및 동물실험을 통해 sEV-GCC2가 암세포 증식, 종양 성장, 림프절 전이와 관련될 수 있음을 확인함으로써, GCC2가 단순한 진단 바이오마커를 넘어 폐암의 진행 및 악성화에 관여하는 표적 물질이 될 가능성도 확인했다.
이번 연구에는 김 교수를 포함해 고려대의 최병현 의과대학 의과학과 연구교수, 안형진 통계학과 교수, 최연호 바이오의공학과 교수가 참여했다. 연구 성과는 국제세포외소포학회 학술지(Journal of Extracellular Vesicles)에 게재됐다.
김 교수는 "향후 수술 전후 환자 위험도 평가와 치료 전략 수립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폐암의 진행 및 악성화에 관련하는 표적 물질이 될 가능성도 확인한 만큼, 향후 GCC2를 기반으로 한 폐암 표적 치료 연구로 확장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ksj@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