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진수 서울성모병원 교수, 소리 없는 '이 병' 코호트 구축 주도

질병관리청으로부터 무증상 결핵 코호트 과제 수주

무증상 결핵은 기침, 발열, 체중 감소 등 일반적인 결핵 증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 상태를 일컫는다. 결핵 환자의 약 20~30%가량이 무증상 상태며 건강검진을 통해 우연히 발견된다.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교수진이 무증상 결핵에 대한 국가 코호트 구축에 나섰다.

병원은 민진수 호흡기내과 교수팀이 최근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주관하는 '무증상 결핵 코호트 연구' 정책 연구용역 사업을 최종 수주했다고 18일 밝혔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는 증상이 없더라도 전파력이 있는 '무증상 결핵'을 결핵 퇴치의 핵심 변수로 지목하고 관련 정책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무증상 결핵은 기침, 발열, 체중 감소 등 일반적인 결핵 증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 상태를 일컫는다. 결핵 환자의 약 20~30%가량이 무증상 상태며 건강검진을 통해 우연히 발견된다.

대한민국 역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결핵 발생률이 높은 수준이지만, 그간 무증상 결핵에 대한 명확한 진단 기준이나 관리 지침이 부족해 선제적 대응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따라 민 교수팀은 총 7억 8000만 원 규모의 해당 과제를 통해, 2028년까지 향후 3년간 국내 다기관 네트워크를 활용한 전향적 코호트를 구축한다.

단순히 환자를 추적하는 데 그치지 않고, 결핵 환자의 가족 접촉자까지 포함한 대규모 데이터를 통해 결핵이 잠복에서 무증상을 거쳐 활동성으로 진행되는 전 과정을 분석할 계획이다.

민진수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제공)

특히 이번 연구는 민 교수가 앞선 연구에서 강조했던 "아프지 않을 때 치료를 시작하는 게 환자와 공동체 모두에게 이롭다"는 논리를 뒷받침할 정책 근거를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를 위해 혈액, 객담 등 인체 유래물을 체계적으로 수집해 향후 조기 진단을 위한 바이오마커 발굴 등 정밀 의료의 토대도 함께 다질 예정이다.

민 교수는 "이번 코호트 연구를 통해 한국의 역학적 특성을 반영한 표준 모델을 확립해, 대한민국이 무증상 결핵 관리 분야의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