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병원협회 "아티반 등 소아약 반복 품절…진료대란 우려"

아티반 수급 차질…"처치 불가능" "1~2개월 내 소진 예정"
식약처 "품목 양도·양수와 변경허가 등 원활한 공급 지원"

상당수 소아청소년 병원이 급성 불안·긴장 완화 치료에 쓰이는 '아티반'(성분명 로라제팜) 주사제의 수급 차질로 진료 대란이 우려된다는 입장을 내놨다.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소아청소년 병원 상당수가 급성 불안·긴장 완화 치료에 쓰이는 '아티반'(성분명 로라제팜) 주사제 수급 차질로 인한 진료 대란을 우려했다. 이들은 소아 대상 필수의약품의 반복적인 품절 문제를 근절하기 위한 시스템 필요성을 강조했다.

17일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가 35개 병원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12개 병원이 "이미 (아티반) 재고가 소진돼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 처치가 불가능한 상태"라고 답했다. 13개 병원은 "1~2개월 내 소진 예정으로 당장 7월 이전에 진료 대란이 확실시된다"고 했다.

아티반은 뇌의 신경 흥분을 억제해 발작을 빨리 가라앉히는 벤조디아제핀 계열 항발작제다. 국가필수의약품이자 퇴장방지의약품으로 지정돼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 이 약을 공급해 온 일동제약이 지난해 12월 생산 중단을 발표했다. 회사 측은 설비 노후화 등을 이유로 들었지만 채산성 문제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설문에서 정부가 즉각 실행해야 할 과제를 묻자 '제약사가 생산을 재개할 수 있도록 실제 생산 원가를 반영한 약가 인상'(63%)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2일 "일동제약이 제품을 추가 생산했다. 품목 양도·양수와 변경 허가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공급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식약처는 "품목을 양수할 삼진제약은 생산과 공급에 필요한 절차를 마무리하고 이달 중 식약처에 변경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며 "관련 절차를 신속히 검토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아티반 외에도 영유아 급성 호흡곤란 1차 치료제 '벤토린', 중증·소아 천식 흡입 스테로이드제 '풀미코트', 시럽 해열제·항생제 등도 자주 품절되는 소아 필수약으로 지목됐다.

최용재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 회장(가운데)이 16일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소아 필수의약품 반복 품절 사태와 공급 안정 시스템 구축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5.16 ⓒ 뉴스1

협회는 "어떤 의약품 규제든 도입했을 때 필수의약품 공급망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는 '공급 영향평가'를 의무화해야 한다. 공급 안정성 없는 규제는 환자에 대한 폭력"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규제로 인해 생산 단가가 올라가면 약가도 즉각 연동돼 인상돼야 하며 초저가 필수의약품의 원가와 관리비를 100% 보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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