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근육 안녕하신가요"…어버이날, '근감소증' 점검하세요
걷기 느려지고 계단 힘들다면 신호…낙상·관절염·우울 위험까지
"육류·생선·달걀·두부·콩류 등 단백질 충분히 섭취해야"
- 구교운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의 건강을 챙기려는 자녀들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령층 건강에서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대표 질환으로 '근감소증'을 꼽는다.
8일 의료계에 따르면 근감소증은 단순히 근육량만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근력과 신체 기능까지 함께 떨어지는 노인성 질환이다. 낙상과 골절 위험을 높이고, 관절염 악화와 보행장애, 우울감 증가까지 이어질 수 있어 조기 관리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근감소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20년 37만 3329명에서 2024년 41만 5303명으로 약 11%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부모님이 최근 들어 계단 오르기를 힘들어하거나 걷는 속도가 느려지고 자주 휘청거리거나 물건을 드는 힘이 약해졌다면 근감소증 신호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종아리 둘레가 눈에 띄게 가늘어지는 것도 주요 신호다. 아시아근감소증워킹그룹(AWGS) 기준으로 종아리 둘레가 남성 34㎝, 여성 33㎝ 미만이면 근감소증 위험 신호로 평가된다.
근감소증은 운동 부족과 단백질 섭취 감소, 노화에 따른 호르몬 변화, 만성질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특히 60대 이후에는 근육량 감소 속도가 빨라지고 고령층에서는 작은 낙상도 골절이나 장기 입원으로 이어질 위험이 커진다.
근육 감소는 무릎 건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허벅지 앞쪽 대퇴사두근이 약해지면 무릎 관절을 지지하는 힘이 떨어져 관절염 진행이 빨라질 수 있다. 반대로 허벅지 근육이 충분하면 무릎 부담을 줄이고 통증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전문의들은 무릎이 아프다고 활동을 지나치게 줄이는 것은 오히려 근육 감소를 가속할 수 있다고 본다. 걷기와 실내자전거, 수영처럼 관절 부담이 적은 운동으로 근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정신 건강과의 연관성도 주목된다. 최근 국내 연구에서는 근육량·근력·신체 기능이 모두 저하된 '심한 근감소증' 상태의 노인이 정상 노인보다 우울 위험이 최대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근력 저하, 여성은 보행 속도와 균형감각 저하가 우울감과 더 밀접하게 연결되는 경향도 확인됐다.
근감소증은 당뇨병 등 내분비·대사 질환과도 밀접하게 연관된다.
이준엽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근육은 혈당과 에너지 대사를 조절하는 중요한 기관으로, 근육량이 줄면 인슐린 저항성이 커져 혈당 조절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근감소증과 비만이 함께 나타나는 '근감소성 비만'은 당뇨병 위험을 더욱 높인다고 알려져 있다.
이 교수는 "부모님의 식사량이 줄거나 움직임이 감소했다면 단순 노화로 넘기지 말고 근감소증 신호가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예방을 위해서는 육류·생선·달걀·두부·콩류 등을 통한 충분한 단백질 섭취가 중요하며, 필요한 경우 단백질 보충제를 활용할 수 있다"며 "비타민 D 부족도 근력 저하와 낙상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어 결핍이 확인되면 보충제 사용을 고려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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