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보의 감소 원인 1위 '긴 복무기간'…"24개월로 단축해야"
대공협, 공보의 근무 실태와 제도 개선 설문조사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공중보건의사(공보의)들은 수급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 사병 대비 긴 복무기간을 꼽았다.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대공협)는 이런 내용의 공보의 대상 근무 실태와 제도 개선방안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24일 공개했다.
조사에는 지난달 기준 전체 대공협 회원 945명 중 214명(응답률 22.6%)이 참여했다.
설문 결과 응답자의 74.8%는 공보의 수급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 '사병 대비 상대적으로 긴 복무기간'을 지목했다.
이어 '열악한 근무여건'(11.7%), '의대생 중 남학생 비율 감소'(9.8%) 등을 들었다.
응답자의 85.1%는 '공보의 복무기간을 24개월로 단축한다면 장기적으로 공보의 수급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현재 근무 실태에 대해 응답자의 51.4%는 의료기관 1곳에서만 근무 중이었으나 24.3%는 2곳, 15.9%는 3곳, 8.4%는 4곳 이상에서 순회진료를 하고 있었다.
대공협은 "공보의 인력이 꾸준히 감소하는 가운데 임시방편으로 시작된 순회진료가 어느새 보편적인 근무 형태로 자리 잡았다"며 "합리적인 개선이 이뤄지지 않은 결과"라고 꼬집었다.
응답자의 64.1%는 '순회진료가 공보의 제도 취지에 부합하지 않아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주변에 민간의료기관으로 대체 가능한 근무지가 다수 있음'(64.9%), '여러 기관에 대한 과도한 진료 및 관리 책임소재 가중'(62%), '진료 연속성의 저해'(45%) 등을 거론했다.
순회진료의 적절한 대안으로는 '근무지 개수를 줄이고 주요 거점으로 압축하여 배치'(79.9%), '셔틀, 택시 등의 이동 수단으로 의료기관 접근성 보장'(42.1%) 등의 응답이 나왔다.
공보의는 그간 민간의료기관이 없고 의사 채용이 어려운 농어촌 보건소 등에 배치돼 일차 의료를 담당해 왔다.
하지만 현역 사병과의 복무기간 격차(현역 18개월·공보의 36개월)와 의대 여학생 비율 증가 등으로 전체 규모가 감소해 왔다.
이와 관련해, 박재일 대공협 회장은 "주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전문적·체계적인 진료 역량을 시내·읍내 주요 거점에 집중시키고 교통 접근성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어 "지역 보건의료기관은 저가 진료 공급 중심에서 벗어나 질병 예방, 건강증진, 통합돌봄 등에 집중하고, 전문적인 진료 기능은 병원 등 주요 거점으로 집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의사제와 국립의학전문대학원에 대한 대공협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8.5%는 '효과적으로 지역의료 공백을 해소하지 못할 것'이라고 답했다.
세부적으로 '도서벽지 등 근무 여건이 열악한 지역을 기피하는 현상은 여전할 것'(78%), '성실 근무를 유도하고 복무 만료 후 지역에 잔류할 인센티브가 부족'(76.3%) 등을 지적했다.
우병준 대공협 정책이사는 "지역에 정주하며 진료를 지속하고, 전문성이 축적되는 동시에 양질의 의료인력을 지속적으로 유인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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