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삼성웰스토리, 암 환자 영양 난제 해결사 자처
고밀도 케어푸드 개발, 일반식과 맛 유사
고령 환자에도 적용 가능해 시장성 갖춰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식도암 수술을 받은 A 씨(65)는 웃는 날이 드물다. 처음 식도암 진단을 받을 때는 수술 성공만을 바랐는데, 수술은 잘 됐지만 먹는 즐거움이 사라지고 나니 이보다 고통스러운 일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하루가 멀다고 멀건 죽을 먹다 보면 끼니조차 귀찮아 건너뛰기 일쑤고, 모처럼 밥 같은 밥을 먹어도 소화가 안돼 괴롭기는 매한가지라고 말했다. 살이 빠진 뒤론 병색이 완연한 모양인지 만나는 사람마다 "괜찮냐"고 묻는 통에 바깥출입도 끊었다고 했다.
암 환자의 고통과 영양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삼성서울병원과 삼성웰스토리는 '고밀도 케어푸드'를 공동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고밀도 케어푸드는 적은 양으로도 충분한 열량과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도록 만든 음식을 말한다.
고밀도 케어푸드는 삼성서울병원과 삼성웰스토리가 함께 지난 2023년부터 진행한 '식도암 생존자의 건강 회복 및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건강 행동이론 기반 맞춤형 영양 중재 프로그램 개발' 과제에 따른 결과다.
암 환자의 영양 문제는 암 치료 성공에 필요한 핵심으로 꼽힌다. 이번 연구 역시 일반식과 맛과 영양이 유사하면서도 식도암 환자가 겪는 수술 후 삼킴 곤란과 소화 장애를 해결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한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임상 실증연구를 통해 긍정적 효과도 증명됐다. 전반적 건강상태는 케어푸드를 적용했을 때 수술과 항암을 마치고 안정기 기준 영양지침을 이행하는 비율이 22.2%에 불과했던 게 55.6%로 증가했고, 전반적 건강상태 역시 평균 8.3점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도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케어푸드가 성공함에 따라 다른 암종 환자들의 식사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식도암 환자는 수술 후 식사에 어려움이 크고, 영양 불균형에 이르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뿐만 아니라 씹고 삼키는 데 어려움을 겪는 고령자에게도 케어푸드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희철 암병원장(대장항문외과 교수)은 "의료 현장의 경험과 식품 산업의 전문성이 힘을 합쳐 환자의 실제 삶에 도움이 되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낸 매우 의미 있는 도전"이라며 "이 성과가 암 환자를 넘어 고령자 전체를 위한 혁신적인 서비스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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