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기침 지속되면 결핵 의심…암·당뇨 동반 시 위험↑"
24일 '세계 결핵의 날'…고령화 속 만성질환 동반 결핵 증가
암과 동반 시 진단 지연 빈번…"무증상 단계 조기 발견이 핵심"
- 구교운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세계 결핵의 날'(3월 24일)을 앞두고 2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과 체중 감소,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결핵을 의심해야 한다는 전문가 조언이 나왔다. 특히 당뇨병이나 암 등 만성질환을 동반한 환자의 경우 치료 성과가 떨어지고 진단이 지연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민진수 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20일 "결핵은 결핵균에 의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공기 매개 감염병으로, 환자의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공기 중으로 퍼진 균을 흡입하면서 감염된다"며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에서도 결핵 발생률이 높은 편으로 여전히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결핵의 대표 증상은 기침이지만 감기나 천식, 기관지염과 구분이 쉽지 않다. 다만 기침이 2주 이상 지속되면서 체중 감소, 발열, 야간 발한 등이 동반될 경우 결핵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국내에선 국가건강검진을 통해 폐결핵 의심 소견이 나오면 무료 검사를 받을 수 있고 확진 시 치료비 본인부담금도 지원된다. 대부분의 결핵은 항결핵제를 꾸준히 복용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최근에는 고령 인구 증가와 함께 당뇨병, 만성콩팥병 등 만성질환을 동반한 결핵 환자가 늘고 있다. 민 교수가 참여한 다기관 전향적 결핵 코호트 연구에 따르면 당뇨병이 없는 폐결핵 환자보다 당뇨병 환자는 치료 결과가 좋지 않을 위험이 약 1.6배 높았고, 당뇨 합병증이 있는 경우는 1.8배까지 증가했다.
암을 동반한 결핵 환자의 경우 진단이 늦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 결핵과 폐암이 동일 부위에 존재할 경우 검사 방법에 따라 한 질환만 먼저 확인되면서 다른 질환이 뒤늦게 발견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영상 검사에서도 결절, 종괴, 공동, 림프절 침범 등 유사한 소견을 보이고 기침, 체중 감소, 객혈 등 증상도 겹쳐 감별이 쉽지 않다.
암 환자는 면역력이 저하돼 결핵 감염과 발병 위험이 높고 치료 과정에서도 부작용 위험이 증가한다. 항암치료와 항결핵제를 병용할 경우 위장관 부작용이나 간독성 등으로 치료를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결핵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항결핵제를 임의로 중단하지 않고 처방된 기간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다. 치료 중단 시 재발이나 약제내성 결핵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국내 대규모 전향적 결핵 코호트 연구에서는 무증상 결핵 환자가 유증상 환자보다 치료 예후가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무증상 단계에서의 조기 발견과 치료가 개인의 치료 성공률을 높일 뿐 아니라 지역사회 내 전파를 줄이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민 교수는 설명했다.
민 교수는 "국가건강검진을 통한 조기 진단과 지속적인 관리 체계 강화가 결핵 부담을 줄이고 퇴치를 앞당기는 데 핵심적인 전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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