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사 창업 기업 절반 이상 재무 안정성 낮아…R&D 중심 구조 한계

보산진, 의사 창업 현황 분석 보고서 발간
국내 의사 창업 기업 263개사…수도권 집중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제공)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국내 의사 창업 기업 상당수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고, 절반 이상은 재무 안정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개발(R&D) 중심 구조로 인해 투자 의존도가 높은 반면 단기 수익 창출은 어려워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7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바이오헬스정책연구센터는 의사 창업 현황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국내 의사 창업의 구조와 특징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창업 과정에서의 애로사항과 정책적 지원 필요성을 도출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를 바탕으로 현장에서 요구되는 지원 방안을 정책 제언 형태로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의사 창업 기업은 총 263개로, 상당수가 최근 10년 이내 설립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 집중돼 있었으며 평균 종업원 수는 28명, 평균 매출은 약 72억 원 수준이었다. 이 가운데 17개 기업은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업종별로는 절반가량이 의학·약학 연구개발업에 집중됐고 나머지는 의료기기 제조와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에 분포했다. 다만 R&D 중심 산업 특성상 장기간 투자와 자본이 필요하지만 단기 수익 창출은 어려워 재무적 취약성이 나타났다. 실제 분석 대상 기업의 절반 이상이 신용등급 C 이하로 확인됐다.

의사 창업 기업의 투자 현황을 보면 초기 단계인 시드 투자는 기관당 평균 15억 원, 프리 시리즈A는 30억 원, 시리즈A는 110억 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후 중기 성장 단계에서는 시리즈B가 기관당 평균 230억 원, 시리즈C는 419억 원까지 확대됐다.

전체 분석 대상 기업의 누적 투자유치 금액은 총 2조 1302억 원으로, 기관당 평균 투자 규모는 231억 원 수준이었다.

보고서는 △R&D 인건비 보전(Buy-out) 제도 도입 △전문경영인 활용 및 인력 지원 △창업 교육 프로그램 및 네트워크 지원 △의사 창업 특화 R&D 과제 및 사업 기획 △규제 완화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진흥원 관계자는 "의사 창업은 의료 현장의 미충족 수요 해결을 목적으로 하는 기술 기반 창업이 대부분"이라며 "창업 과정에서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성공 사례를 확대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1derlan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