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전공의 57.3% 충원, 고년차 8.7%만 복귀…필수과 '저조'
빅5 병원 75.7%, 수도권 66.2%, 비수도권 46.4% 채워
일부 진료과 100% 모았지만 소아과는 21.7%까지 하락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올 상반기 모집을 통해 4000명에 가까운 전공의들이 수련 현장에 합류했다. 다만 소아청소년과, 심장혈관흉부외과 등 필수과와 비수도권 수련병원의 충원율은 저조했다. 게다가 고연차 레지던트의 복귀율은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보건복지부에 받은 2026년도 상반기 전공의 모집 결과 인턴과 레지던트 등 전공의 총 3837명(모집 인원 6700명 대비 57.3%)이 선발됐다.
충원율은 의정갈등 직전이던 2024년 상반기 80.8%는 물론, 상당수 전공의가 복귀한 지난해 하반기 59.1%보다 낮아졌다. 의정갈등 여파를 회복하지 못한 상태로서 일부 전공의는 여전히 현장에 돌아오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
모집 인원 대비 선발 인원 비율을 연차별로 보면 인턴 79.3%, 레지던트 1년차 77.5%, 레지던트 2년차 10.9%, 레지던트 3년차 8.4%, 레지던트 4년차 9.2%였다. 인턴, 레지던트 1년차 충원율은 높으나 의정갈등 당시 현장을 떠났던 레지던트 고연차(3·4년차) 복귀율은 8.7%에 그쳤다.
지역별로 선발 인원 비율은 소위 빅5 병원(서울대·서울아산·가톨릭중앙의료원은 통합 선발·세브란스·삼성서울)이 75.7%, 수도권 수련병원이 66.2% 채운 반면, 비수도권 수련병원은 46.4% 충원됐다. 전공의들의 빅5 선호 현상과 지역 간 격차가 모두 확인되는 대목이다.
특히 '내외산소'(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등 필수과 충원율은 의정갈등 전보다도 낮았다. 소아청소년과 충원율은 21.7%(166명 중 36명)로 전체 모집과 중 가장 낮았다. 2년 전 30.9%(207명 중 64명)보다 10%p 가까이 떨어졌고, 그나마도 빅5 병원에 집중됐다.
이밖에 심장혈관흉부외과는 34.1% 충원에 그쳤고 신경과 64.7%, 응급의학과 65.5%, 외과 67.7%, 산부인과 69.2%, 내과 75.5% 등 여러 필수과에서 미달 사태가 발생했다. 필수과 충원율이 저조한 데는 상대적으로 열악한 근무 환경과 사법 리스크에 대한 불안감이 지목되고 있다.
반면 신경외과, 안과, 예방의학과, 이비인후과, 재활의학과 충원율은 100%였다. 정신건강의학과 99.2%, 정형외과와 마취통증의학과 98.9%, 피부과 98.2%, 성형외과 93.1% 등 인기과는 정원을 거의 다 채웠다.
이에 대해 한 수도권 대학병원 내과 교수는 뉴스1에 "필수과 분위기는 완전히 죽었다. 전공의 모집이 어려웠던 비수도권 병원의 경우, 운영마저 힘들 것"이라며 "교수-펠로우(전임의)-전공의에 이르는 양성구조가 무너져 교수들도 견디기 어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교수는 "전공의 합격자 자체도 예년에 비해 크게 줄었다. 다 어디 갔을까. 상당수는 군에 입대한 사례도 있겠으나, 증발했다는 느낌이 든다"며 "이들이 차후에 복귀할 수 있을까. 결국 전문의 배출에도 영향을 미칠 테고, 여러모로 걱정될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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