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율, 도시보다 농어촌 더 높아…"단양이 과천 2배"

이동 검진, 원격 상담, 마을 단위 운동 등으로 대응
전국 최고치 전남 "36.8%→2028년까지 3%p 낮출 것"

비만이 사회적 문제로 부상한 가운데 농어촌 지역 비만율이 도시 지역 비만율보다 높아 고령층을 위한 지역맞춤형 건강증진정책이 요구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신건강 측면에선 비만군이 비만하지 않은 군에 비해 스트레스와 우울감 그리고 자살생각 경험률이 높았다. ⓒ 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비만이 사회적 문제로 부상한 가운데 농어촌 지역 비만율이 도시 지역 비만율보다 높아 고령층을 위한 지역맞춤형 건강증진정책이 요구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신건강 측면에선 비만군이 비만하지 않은 군에 비해 스트레스와 우울감 그리고 자살생각 경험률이 높았다.

한국 성인 과반 '비만'…지역맞춤형 건강증진정책도 필요

3일 한국도서(섬)학회에 따르면 김귀현 경인여자대학교 보건의료행정과 교수는 학회지 '한국도서연구'를 통해 이런 내용의 '도시 및 농·어촌 지역 비만과 정신건강 관련요인 분석' 연구를 게재했다.

김 교수는 지난 2022년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토대로 만 20세 이상 성인 6146명을 분석했다. 대한비만학회 기준에 따라 체질량지수(BMI) 23㎏/㎡ 이상을 비만으로 분류했고 행정구역상 주소로 도시와 농어촌을 구분했다.

그 결과, 전체 대상자의 52.1%가 비만으로 나타났으며 도시 지역(50.4%)보다 농어촌 지역(58.6%)에서 비만율이 높았다. 남성의 비만율(58.6%)이 여성(41.4%)보다 유의하게 높았고 도시에서는 20~59세 사회활동층, 농어촌에서는 40세 이상 중장년층에서 비만율이 높게 나타났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도시의 고소득층이 외식이나 고열량식 섭취로 인한 비만 위험이 증가하는 반면 농어촌에서는 인프라 부족, 고령화, 활동량 감소 등이 주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제언했다.

소득수준별로는 도시 지역에서 소득이 중-상, 상위 소득군에서 비만율이 높았으나 농어촌 지역에서는 소득에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직업유무에 따라서는 현재 직업이 있는 경우 비만율이 도시(65.3%)와 농어촌(69.9%) 모두에서 높게 나타났다.

정신건강 관련 요인에서는 비만군이 비비만군에 비해 자신의 건강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스트레스 인지율이 높았으며, 우울감과 자살생각 경험 비율 또한 높게 나타났다. 특히 자살계획과 관련된 위험도는 도시 지역이 농·어촌 지역보다 높았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경쟁적 사회환경과 심리적 부담이 도시 비만인의 정신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비만이 사회경제적, 환경적, 심리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공중보건학적 문제임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이어 "도시 지역에서는 직장 중심의 스트레스 관리 및 수면개선 프로그램과 정신건강상담 서비스 강화가 필요하며, 농어촌 지역에서는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신체활동 증진, 영양교육, 걷기 인프라 확충 등의 지역맞춤형 건강증진정책이 요구된다"고 제언했다.

농어촌-도시 물론, 시도 내 격차도 확인…세부 원인 제각각

실제 국내 성인 비만율이 지역에 따라 최대 2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농어촌과 도시 간 차이는 물론 같은 시도 내에서도 격차가 확인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4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를 보면 시도별 비만율은 전남과 제주가 각각 36.8%로 가장 높았다.

충남 35.6%, 강원 35.9%, 울산 34.7%, 충북 34.7%가 뒤를 이었다. 세종시는 29.1%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대전 29.5%, 서울 31%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전남·제주와 세종의 격차는 7.7%p(포인트)에 달한다.

서울의 한 스포츠센터에서 시민들이 운동을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 뉴스1

시군구 단위로 보면 지역 간 격차가 더욱 뚜렷했다. 최근 3개년(2022~2024년) 평균 비만율은 충북 단양이 44.6%로 가장 높았고 강원 철원 41.9%, 충북 보은 41.4%, 강원 화천 41.3%, 강원 인제 40.9% 순이었다.

경기 과천시는 22.1%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대전 서구 23.1%, 대구 수성 23.7%, 경기 성남 분당 24.1%, 경기 용인 수지 25.2%가 낮은 수준을 보였다. 충북 단양(44.6%)과 경기 과천(22.1%)의 격차는 약 2배다.

이밖에 같은 시도 내에 거주하고 있더라도 각 시군구의 비만율은 차이를 보였다. 이렇게 격차가 갈수록 커질 수 있어 맞춤형 정책이 요구되고 있다. 농어촌 지역에 대해선 이동식 건강검진, 원격 건강상담, 마을 단위 운동 프로그램 등 접근성을 높이는 전략이 거론된다.

36.8%로 집계됐던 전남도는 오는 2028년까지 비만율을 33.8%로 낮춘다는 목표 아래에 어르신 대상과 19세 이상 청장년층 대상으로 진행 중인 모바일 헬스케어 사업을 전 시·군으로 확대했다. 생활체육 지도사와 연계해 신체활동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도민 등에 "중대한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는 비만 예방을 위해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해 내실 있게 추진하겠다"며 "건강관리를 위해 생활터 중심 신체활동 프로그램도 적극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