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16만장 암병리 AI 데이터 구축…서울성모병원 주도

16만장 WSI·정밀 어노테이션 구축
5개 기업 2등급 의료기기·체외진단 SW 인증

정찬권 서울성모병원 병리과 교수.(서울성모병원 제공)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서울성모병원 주도로 국내 최대 암병리 AI 데이터가 구축됐다.

서울성모병원은 정찬권 병리과 교수를 중심으로 한 다기관 참여 디지털 병리 인공지능 의료기술 연구사업단 코디파이(CODiPAI, Collaborative Digital Pathology Artificial Intelligence)가 대규모 암 디지털 병리 데이터 구축과 참여 기업의 사업화 성과를 달성했다고 27일 밝혔다.

사업단은 보건복지부 지원을 받아 2021년부터 16만 장 이상의 암 병리 전체 슬라이드 영상(Whole Slide Image)과 병리 단위 정밀 어노테이션(Annotation) 데이터를 구축해 국내 최고 수준의 디지털 병리 데이터 인프라를 완성했다.

어노테이션 데이터는 병리 영상에서 암 조직과 정상 조직 등을 구분·표시한 자료로, AI가 병변을 학습하고 진단 정확도를 높이는 데 필수적이다. 참여 병원에서 생성된 실제 임상 암 병리 자료를 표준화하고 엄격한 품질관리 과정을 거쳐 AI 의료제품 개발 전 과정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디지털 병리는 유리 슬라이드 대신 고해상도 디지털 영상으로 조직을 분석하는 기술로, AI와 결합하면서 진단 정확도와 업무 효율성 향상이 기대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MarketsandMarkets)에 따르면 전 세계 디지털 병리 시장은 2023년 9억 달러에서 2028년 18억 달러로 연평균 13.6% 성장할 전망이다.

사업단은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병리 플랫폼을 구축해 연구 단계에 머물던 기술을 산업 현장으로 연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의료 AI 기업들은 고품질 병리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품 개발과 사업화를 추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이번 사업에는 서울성모병원을 비롯해 15개 대학병원과 어반데이터랩, 슈파스, 에이비스, 딥노이드, 디지털팜 등 9개 기업이 참여했다. 이 중 5개 기업은 2등급 의료기기 및 체외진단 소프트웨어 인증을 획득했다.

일부 기업은 미국 테크스타즈 헬스케어 프로그램(Techstars Healthcare Accelerator Program)에 선정돼 퍼머넌트 메디슨(Permanente Medicine)과 협업하는 등 해외 진출도 본격화했다.

정 교수는 "CODiPAI 사업은 연구자와 기업이 실제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병리 데이터 인프라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데이터 품질과 활용도를 높여 연구와 산업을 연결하는 개방형 플랫폼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