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검진 넓히고 대장내시경 1차 도입…암검진 체계 손본다

제5차 암관리종합계획 의결…45세부터 10년 주기 대장내시경
저선량 CT 폐암 대상 연령·흡연력 완화 검토…지역암센터 역량 강화

이형훈 보건복지부 2차관. (보건복지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29 ⓒ 뉴스1

(고양=뉴스1) 구교운 기자 = 정부가 암 사망원인 1위인 폐암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폐암 검진 대상자를 확대한다. 또 6대 암 중 수검률이 가장 낮은 대장암의 검진 효과를 높이기 위해 대장내시경을 국가검진 1차 검사로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보건복지부는 24일 경기 고양 국립암센터에서 국가암관리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제5차 암관리종합계획'(2026~2030년)을 심의·의결했다.

이번 계획의 비전은 '모두를 위한 암 관리, 더 나은 건강한 미래'로 4대 분야, 12개 중점과제, 68개 과제가 담겼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폐암과 대장암 국가검진 방식의 개편이다. 폐암은 2000년 이후 암 사망 원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고위험군 정의를 재조정해 조기 발견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폐암 검진은 54~74세 가운데 30갑년 이상 흡연력을 가진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저선량 흉부 CT를 시행하고 있다. 복지부는 미국·독일 등 해외 사례를 참고해 연령 기준을 낮추거나 최소 흡연력 기준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대상 확대를 추진한다. 미국은 50세 이상·20갑년 이상으로 기준을 완화했고 독일도 50~75세·25갑년 이상 흡연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수검률이 40.3%에 불과한 대장암 검진 방식도 달라진다. 현재는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매년 분변잠혈검사를 실시하고 양성일 경우 대장내시경으로 넘어가는 구조다. 그러나 지난해 개정된 권고안은 45~74세 성인에게 10년 간격 대장내시경 검사를 권고하고 있다.

정부는 이를 반영해 국가검진에 대장내시경을 1차 검사로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시행될 경우 45세부터 74세까지 10년 주기로 대장내시경을 받는 구조로 전환된다. 특별한 이상이 없으면 10년 후 재검을 받게 되며 기존 분변잠혈검사는 대장내시경으로 대체된다.

이는 '국민이 체감하는 암 예방·검진 체계 확립'의 일환이다. 정부는 이번 계획에서 6대 암(간암·유방암·위암·자궁경부암·폐암·대장암) 조기진단율을 57.7%에서 2030년 60.0%로, 10대 암 수술 자체충족률은 63.6%에서 65.0%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복지부는 지역완결적 암 의료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지역암센터 시설·장비를 보강하고 국립암센터-지역암센터 연구 컨소시엄을 꾸린다. 소아청소년암 거점병원은 5개소에서 6개소로 확대된다.

암 치료 이후 관리도 강화된다. 암생존자 통합지지 인프라를 확충하고 암종별·생애주기별 특성에 맞춘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고도화한다. 치료가 끝난 이후에도 신체적·심리적 후유증, 사회 복귀 문제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연명의료결정제도도 손본다. 환자와 의료진이 이른 시점부터 삶의 마지막 단계에 대한 의료 선택을 논의할 수 있도록 연명의료계획서 작성 시기를 기존 '말기'에서 '말기가 예견되는 시점'으로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한다. 연명의료 유보·중단 가능 시기에 대한 기준도 사회적 논의를 거쳐 구체화할 계획이다.

호스피스 인프라도 확대한다. 가정형 호스피스 수가 개선과 전문기관 확충을 통해 이용률을 높이고 증상 관리·심리·사회적 지원·가족 교육·임종 돌봄 등을 포함한 표준 서비스 패키지를 마련한다. 암 환자 사망자 대비 호스피스 이용률은 현재 27% 수준으로, 정부는 이를 단계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연구 분야에서는 데이터 기반 암 관리 체계를 본격화한다. 기존 임상 중심 암 데이터를 유전체, 병리, 영상 등과 연계한 멀티모달 데이터로 확장하고 이를 토대로 암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한다. 검사 결과 요약, 병리 판독 보조, 치료 반응 예측 등 임상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기술을 고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원본 데이터를 외부로 반출하지 않고도 공동 연구가 가능하도록 데이터 안심활용 인프라를 확충하고 국립암센터를 중심으로 한국형 암 임상연구 네트워크(KCON)를 구축해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을 확대한다.

이형훈 복지부 제2차관은 "암 예방과 조기 진단을 강화하는 한편 치료 이후 관리와 암 연구가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체계를 마련했다"며 "암 사각지대 없이 모두를 위한 암 관리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