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숙인 김택우 의협 회장…"사퇴 고민했지만 물러서지 않겠다"

김택우, 의대 증원 관련 '대회원 서신' 발송
"전공의·의대생에 선배로서 미안함 느껴"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방안 등에 대한 브리핑 전 인사를 하고 있다. 2026.2.10 ⓒ 뉴스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정부가 의과대학 정원을 내년부터 5년간 연평균 668명씩 늘리기로 결정한 가운데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장이 협회 회원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전날 회원들에게 보낸 '2027학년도 의대 정원 결정에 대한 대회원 서신'을 통해 "여러분의 뜻을 온전히 실현하지 못했다"며 사죄했다.

김 회장은 "지난 2년간 자신의 인생을 걸고 싸워 온 전공의·의대생 여러분께 선배로서 미안함과 더불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여러분이 외쳤던 의학교육의 질과 미래 의료에 대한 우려는 정당하지만 정부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현 집행부의 총사퇴도 고민했다면서도 "집행부의 공백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보건의료정책 논의에서 의료계 대표가 부재하게 됨을 의미한다"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어 "검체수탁, 성분명처방, 한의사 엑스레이(x-ray) 허용 등은 정부나 국회가 언제 일방적으로 결정을 내려도 이상하지 않은 위기 상황"이라며 "수개월간 의료계의 의사결정자가 부재할 경우에 야기될 후과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향후 과제로 △상설 의정협의체 구성 △의학교육 정상화 등 정부에 요구한 5대 과제 이행 △지역의사제 운영 세부사항·건강보험 재정 영향 등 세부 과제 감시 △의료 현장 목소리 경청 등을 제시했다.

그는 "일방적으로 정책을 강행해 생기는 의료 현장의 모든 혼란은 정부에 책임이 있음을 엄중히 경고하면서 협회는 중요 과제들을 지속적으로 제시하고, 이행을 감시할 것"이라며 "맡은 바 직무를 최선을 다해 수행하는 것으로 회원 여러분께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1derlan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