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 스텐트 시술 뒤 약물 복용 효과, 첫 1년에 집중"
1년 이내 복용 시 사망 위험 55% 감소 이후 지속 복용 효과는 제한적
고대구로병원·호남대 공동연구팀 연구
- 구교운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스텐트 시술을 받은 급성 심근경색 환자에게 필수적으로 처방되는 레닌-안지오텐신계 저해제(Renin-Angiotensin System inhibitors, RASi)의 효과가 투약 후 첫 1년에 집중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대구로병원은 나승운 심혈관센터 교수와 최병걸 호남대 임상병리학과 교수, 오동주 고려대 명예교수, 이승욱 광주기독병원장 공동 연구팀이 이같은 연구 결과를 내놨다고 20일 밝혔다.
레닌-안지오텐신계 저해제는 다양한 심혈관질환 환자에서 표준 치료로 사용되고 있는 약물로 특히 심근경색이나 고위험 심혈관질환 환자에서 장기간 처방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증상 호전 이후에도 약제를 계속 유지해야 하는지, 일정 기간 이후 중단이 가능한지 등에 대한 근거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에 연구팀은 레닌-안지오텐신계 저해제 치료 기간에 따른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률과 사망률을 비교 분석해 최적의 치료 유지 기간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한국인 급성 심근경색증 등록연구(KAMIR-NIH) 데이터에 등록된 환자 중 약물 방출 스텐트 시술을 받은 ST분절 상승 심근경색(STEMI) 환자 5017명을 대상으로 레닌-안지오텐신계 저해제 복용에 따른 시기별 효과를 추적 분석했다.
그 결과 퇴원 시점부터 첫 12개월 동안 복용한 환자군은 비복용 군보다 전체 사망 위험이 55% 낮게 나타났다. 특히 이 시기 심장 기능(좌심실 구출률) 개선과 혈압 조절 효과가 비복용군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
반면, 시술 후 첫 1년을 주요 심혈관 사건 없이 보낸 환자들의 12개월부터 36개월 사이의 레닌-안지오텐신계 저해제 지속 복용과 생존율에는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발견되지 않았다.
나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시술 후 레닌-안지오텐신계 저해제 복용으로 인한 생존 효과가 초기 1년에 집중됨을 뜻한다"며 "따라서 치료 지속 1년 이후에는 환자의 심기능 회복 정도를 고려해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치료 지속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을 뒷받침해 주는 연구"라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레닌-안지오텐신계 저해제 복용을 구체적으로 얼마나 오래 유지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임상의 판단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 연구는 치료제 장기 유지의 임상적 이점을 객관적 데이터로 제시함으로써 심혈관질환 환자 관리 전략 수립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연구"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Coronary Artery Disease' 2월 6일 자에 게재됐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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