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선물로 받은 건강기능식품…약 복용 중이면 '이 점' 꼭 확인

생리 활성 성분 포함, 의약품과 상호작용 가능성
홍삼은 혈액 응고 방해해 출혈 위험 증가할 수도

명절 선물로 받은 건강기능식품(건기식), 먹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통계를 보면 지난해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는 5조 9626억 원에 달하며 구매 경험률은 83.6%에 이른다. ⓒ 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명절 선물로 받은 건강기능식품(건기식), 먹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통계를 보면 지난해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는 5조 9626억 원에 달하며 구매 경험률은 83.6%에 이른다.

홍삼, 비타민, 프로바이오틱스 등 다양한 제품들이 명절 선물로 오가는 일이 흔한 가운데 건강에 좋다는 이유만으로 무분별하게 섭취하는 일은 피해야 한다. 건강기능식품은 의약품이 아니지만, 특정 약과 함께 먹을 경우 약효를 떨어뜨리거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손효문 인천힘찬종합병원 소화기내과 부원장은 19일 "생리 활성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복용 중인 약과 상호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며 "약을 지속해서 복용하는 만성질환자나 고령자의 간 대사 효소나 혈액 응고 기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갑각류 알레르기 있다면 글루코사민 복용 시 주의

대중적인 홍삼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면역력 증진, 피로 개선 등의 기능성을 인정받았다. 다만 식약처의 의약품 병용 섭취 정보에 따르면, 고혈압이나 심혈관질환으로 혈전 예방제(와파린 등 항응고제)를 복용 중이라면 신중하게 섭취해야 한다.

홍삼의 '진세노사이드' 성분이 혈액 응고를 방해해, 약물과 병용할 경우 출혈 위험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홍삼은 혈당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 당뇨병 환자가 혈당 조절제를 복용할 때 함께 먹으면 저혈당이 올 수 있다.

실제 당뇨 환자를 위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은 아직 없기에 혈당 변동 폭이 큰 환자는 주치의와 상의가 필요하다. 일부 신경안정제(페넬진 등)와 함께 복용하면 불면, 두통, 떨림 등의 신경계 증상이 보고된 바 있어 병용 전 상담이 권장된다.

혈행 개선을 위해 섭취하는 오메가3(EPA 및 DHA 함유 유지) 역시 혈액 응고를 억제하는 특성이 있다. 심뇌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항응고제나 항혈소판제를 복용 중이거나 수술을 앞둔 환자라면, 출혈의 위험이 증가하므로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노년층이 관절 건강을 위해 즐겨 찾는 글루코사민은 일부 항암제나 해열진통제의 약효를 떨어뜨릴 가능성이 보고돼 있다. 특히 게·새우 등 갑각류 껍질에서 추출한 성분이므로 갑각류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원료 확인이 필수다.

아울러 간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인정받은 밀크씨슬은 의약품과 함께 복용하면 간이 약을 분해하는 속도를 저하시키고, 골다공증 치료제(라록시펜), 콜레스테롤 합성억제제와 같은 약물의 부작용을 증가시킬 우려가 있다.

의약품 같은 효과 기대해선 안 돼…약 대신 섭취도 금물

건기식은 인체에 유용한 기능성을 가진 원료나 성분으로 식약처로부터 기능성과 안전성을 인정받은 제품을 뜻한다. 기능성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건강식품이나 기타 가공품(일반식품)과는 다르므로 인증 여부를 확인한다.

건강기능식품 섭취 시 주의사항.(힘찬병원 제공)

간혹 의약품과 혼동하는 경우도 있는데, 건기식의 기능성은 인체의 정상적인 기능 유지, 활성화를 통해 건강을 유지하고 개선하는 효과를 의미하며, 의약품처럼 질병의 직접적인 치료와 예방 효과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 의약품 대신 섭취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또한 섭취할 때 섭취량과 주의 사항을 확인 후 특정 질환자는 의사와 상담 후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 특히 여러 제품을 동시에 섭취할 경우, 각각의 성분들이 서로의 흡수를 방해하거나 성분 중복으로 인한 과다 섭취로 문제가 될 수 있다.

지용성 비타민 A·D는 수용성과 달리 체내에 축적돼 간독성이나 고칼슘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철분 과다 섭취는 위장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약물을 복용한 경우 건기식을 섭취하더라도 최소 2시간 이상의 시간 간격을 두는 게 상호작용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손효문 부원장은 "건강기능식품은 치료제가 아니라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보조수단이므로 현재 복용 중인 약물, 기저질환, 개인의 건강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