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식장애·식욕부진·폭식증 모두 지속 치료받아야 증상 완화"
김율리 일산백병원 교수 연구결과…국내 실증 데이터 발표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섭식장애와 식욕부진 그리고 신경성 폭식증 모두 지속해서 병원 치료를 받아야만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표준 치료법이 한국 임상 현상에서도 효과적으로 작용함을 실증적으로 확인한 데 따라 환자 개인 맞춤 치료 전략도 세울 수 있게 됐다.
김율리 인제대 일산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인제대학교 섭식장애정신건강연구소장)는 국내 대학병원 섭식장애 클리닉을 방문한 환자 532명을 상대로 후향적 코호트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 대상은 신경성 식욕부진증 성인 환자 160명, 소아·청소년 환자 145명, 신경성 폭식증 환자 227명으로 구성됐으며, 환자별로 치료 모델을 적용한 뒤 치료 결과를 추적·분석했다.
우선 섭식장애는 체중 증가에 대한 극단적인 두려움으로 음식 섭취를 제한하거나 폭식과 구토를 반복하는 정신질환이다.
심각한 영양결핍과 심혈관계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높은 사망률을 보이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아시아 지역에서 섭식장애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으나, 아시아권 환자를 대상으로 한 치료 효과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연구팀은 한국 환자에게 효과적인 치료 방법과 치료 요소를 규명하기 위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소아·청소년 신경성 식욕부진증 환자 145명을 대상으로 가족 기반 치료(FBT)와 전문가 지지 임상 관리 치료(SSCM)의 효과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두 치료법 모두 체중 증가와 섭식 행동 개선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의 평균 체질량지수(BMI)는 약 2.7㎏/㎡ 증가했으며, 단식 등 체중 회피 행동도 유의하게 감소했다.
연구팀은 서구에서 개발된 가족 기반 치료가 한국 환자에게도 충분한 치료 효과를 보인다는 점을 입증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성인 신경성 식욕부진증 환자 16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근거 기반 치료들이 모두 체중 회복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법 간 유의미한 차이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치료자의 숙련도와 치료 지속성이 회복 정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성인 신경성 식욕부진증 환자의 치료에서 환자 특성에 따른 유연한 맞춤 전략의 중요성을 시사한다.
신경성 폭식증 환자 227명을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도 표준 치료법의 효과가 확인됐다.
치료 이후 폭식, 자가 유도 구토, 금식, 과도한 운동 등 주요 증상이 감소했으며, 섭식 관련 인지 왜곡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치료 회기가 증가할수록 완전 회복 가능성이 높아, 신경성 폭식증 환자에게서는 치료 지속성과 환자 참여도가 중요한 치료 성공 요인으로 확인됐다.
김율리 교수는 "표준 치료 프로토콜을 준수하면서도 개인화된 접근을 통해 환자에게 최적화된 치료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한국 섭식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임상 데이터를 활용한 치료 실증 연구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질환군별로 △대한비만학회 국제학술지 △대한정신약물학회 국제학술지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국제학술지 등에 각각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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