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도'에 '감튀모임' 즐기다 무릎 나가는 줄 모른다"

"추운 날씨 근육·인대 경직으로 부상…고혈압, 근골격계 질환 유발"
자생한방병원 "침치료, 경직된 근육 풀어주고 대사작용 원활하게"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8일 오후 대구 달서구 테마파크 이월드를 찾은 시민들이 경찰과 도둑으로 팀을 나눠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펼치는 '경도 게임'을 즐기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최근 중고거래 플랫폼을 중심으로 '경찰과 도둑'(경도) 놀이, '감튀모임'(감자튀김 모임) 등 취미를 가진 사람들끼리 모이는 만남이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한의학계 전문가들은 무릎 질환을 주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홍순성 자생한방병원 원장은 19일 "최근 유행하는 취미 활동은 사회적 교류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갑작스러운 신체 활동이나 과도한 나트륨 섭취는 무릎 관절 건강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경찰과 도둑 놀이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날씨 속 근육과 인대가 쉽게 경직돼 상처를 입을 수 있다. 이 놀이는 잡히지 않기 위해 순간적으로 전력 질주하거나 급격히 방향을 전환하는 동작이 반복된다. 특히 평소 운동량이 많지 않은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참여할 경우 무릎 관절에 큰 부담이 가해질 수 있다.

무릎에 강한 부하가 반복적으로 가해지면 연골 조직이 손상될 수 있으며 관절 주변의 뼈·인대·힘줄에도 이차적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무릎이 붓거나 시린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감자튀김 모임은 영양학적 측면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감자튀김은 조리 과정에서 소금이 다량 사용되는 대표적 고나트륨 식품이다. 감자튀김 100g당 나트륨 함량은 300~400mg으로,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성인 하루 나트륨 섭취량(2000mg)의 약 18%에 해당한다. 여기에 케첩, 치즈소스, 시즈닝 가루 등을 함께 섭취할 경우 나트륨 섭취량은 더욱 증가한다.

고나트륨 식품은 열량이 높을 뿐 아니라 포화지방과 결합해 혈관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과도한 나트륨 섭취는 혈액을 끈적하게 만들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 고혈압 발생 위험을 키운다.

고혈압은 대사질환에 그치지 않고 근골격계 질환까지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당뇨병과 고혈압을 앓고 있는 환자의 무릎 관절염 유병률은 당뇨·고혈압이 없는 집단보다 각각 1.26배, 1.19배 수치가 더 높았다.

홍 원장은 움직임이 심한 활동이나 고나트륨 식품 섭취 뒤 무릎 통증이 발현될 경우 침·약침 등 전문적 치료를 권했다.

그는 "침 치료는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고 대사작용을 원활히 해 체내 노폐물 배출 및 체중 감량에 도움을 준다"며 "약침 치료는 한약재 성분을 경혈에 주입해 염증 반응을 빠르게 가라앉히고 손상된 조직을 회복시킨다"고 설명했다.

자생한방병원이 SCI(E)급 국제학술지 '최신의학연구'(Frontiers in Medicine)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침 치료를 받은 국내 무릎 관절염 환자들의 경우 침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들보다 무릎 수술률이 약 3.5배 낮았다.

또 침 치료가 포함된 한의통합치료 후 모든 평가 지표에서도 긍정적 변화가 관찰됐다. 환자들의 평균 통증숫자평가척도(NRS; 0~10)는 치료 전 중등도 통증 수준인 6.1에서 치료 후 경미한 수준인 3.6으로 절반 가까이 낮아졌다. 골관절염지수(WOMAC; 0~100)도 치료 전 53.67에서 치료 후 38.97로 개선됐다.

자생한방병원 홍순성 원장은 "순간의 재미만큼이나 이후의 회복과 관리 역시 건강한 일상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요소임을 잊지 말자"고 조언했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