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끝 다시 일상…회복 시간 가지며 피로 풀어야 '후유증' 극복

이번 주말, 음식 덜 먹되 몸 더 움직이면서도 쉬는 게 좋아
우울감 혼자 참는 것보다, 상담이나 소통으로 풀 필요 있어

설연휴가 끝난 19일 경북 포항시 희망대로 위로 포스코 포항재철소와 철강공단으로 가려는 출근길 차량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2026.2.19 ⓒ 뉴스1 최창호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설 연휴가 지나고 돌아오는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각종 요리 준비와 설거지, 장시간 이동, 짐 내리고 나르기 등으로 온몸이 쑤시고 아플 수 있다. 온 가족이 모였던 자리지만 남녀노소 불문, 오고 가는 말이 많으니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가 쌓이기 십상이다.

긴 연휴일수록 여파도 더 오래간다. 빨리 일상으로 복귀하기 위해선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명절 관련 스트레스로 발생하는 신체적, 정신적 증상을 '명절 증후군' 또는 '명절 후유증'이라고 부른다. 회복의 시간을 가지며 피로를 빠르게 해소하는 게 요구된다.

"우울감 2주 이상 계속될 경우, 명절 스트레스 의심"

명절 뒤 우울감은 누구에게나 올 수 있다. 평소보다 예민해지고 사소한 일에도 짜증이 난다. 밤에 잠을 잘 자지 못하고, 자고 나도 개운하지 않다. 또 기분이 자꾸 가라앉고 우울감이 나타난다. 이런 증상은 보통 명절 전후 2~3일에 주로 나타나고 1주일 지속되다 회복된다.

그러나 우울감이 지속되고 자연 회복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홍수민 건국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우울감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일상 기능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단순한 감정 기복이 아니라 '명절 스트레스에 의한 우울 증상'일 수 있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시간이 지나면 괜찮겠지'라고 혼자 참는 것보다, 전문 상담을 통해 초기에 관리하는 게 필요하다"면서 "주변 사람들과 감정을 솔직히 나누는 것만으로도 심리적 부담을 줄이고 회복을 앞당길 수 있다"고 당부했다.

1~2주 목뒤와 어깨 뻐근하면 척추피로증후군…병원 가야

전 부치고 나물 무치고 고기 손질하며 요리하고 나면 손목이 뻐근해져 오기 일쑤다. 손목에는 많은 힘줄과 인대 그리고 연골이 있으며, 요리, 청소 등 손목을 무리하게 사용하게 되면 이들 힘줄과 인대에 손상이 발생해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 통증을 간과하게 되면 만성 인대, 힘줄 변성으로 진행되어 손목에 만성 통증을 남길 수 있다. 명절 기간 중 손목에 통증이 발생했다면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 휴식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면 손목 전문의와 상담하는 게 좋다.

전 부치고 나물 무치고 고기 손질하며 요리하고 나면 손목이 뻐근해져 오기 일쑤다. 손목에는 많은 힘줄과 인대 그리고 연골이 있으며, 요리, 청소 등 손목을 무리하게 사용하게 되면 이들 힘줄과 인대에 손상이 발생해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 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손목뿐만 아니라 손가락도 명절 기간 과사용에 따른 통증과 부종이 발생할 수 있고, 진행돼 손목터널 증후군 또는 방아쇠 손가락 등이 발생해 주먹을 쥐기 힘들거나 저린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병원의 이승준 정형외과 교수는 "요리할 때 운동 전처럼 몸을 풀어주는 습관이 필요하다"며 "요리 중간마다 짧게 손목을 돌려주고 스트레칭하면 손목 통증을 크게 줄일 수 있으나 통증이 명절 후에도 이어진다면 병원을 방문해 진단받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집에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손목 스트레칭으로 손목을 앞으로 뻗어 반대 손으로 손바닥 또는 손등을 몸쪽으로 부드럽게 잡아당기는 동작이나 주먹을 쥐었다가 천천히 펴는 동작을 5~10회 반복해도 좋다.

오랜 시간 운전을 하거나 이동 도중 같은 자세로 계속 앉아 있다 보면 등 전체가 뻐근해지거나 목, 어깨, 허리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1~2주가량 목뒤와 어깨 근육이 뻐근하고 통증이 있고 허리와 등에도 통증이 있다면 척추피로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척추피로증후군은 좁은 공간에서 움직임 없이 오래 앉아 있을 때, 목과 허리에 압력이 계속해서 가해져 척추나 근육에 무리가 가는 것으로 척추 주변 혈액순환 장애가 생기면서 뻐근한 느낌과 통증이 발생한다.

최우진 건국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척추피로증후군이 있어도 사소하게 생각해 제때 치료를 받지 않고 점차 증상이 악화할 수도 있다"며 "적절한 진료를 받고 근육긴장 완화와 스트레칭을 통해 건강하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엄지와 검지 만나는 지점 지압, 두통과 소화불량에 도움

몸을 수시로 움직이는 것이 명절 피로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장거리 운전, 명절 음식 준비로 장시간 앉아 있으면 몸이 뻣뻣해지고 순환도 원활하지 않다. 운전 전후로 목과 허리를 풀어주고,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피로를 줄이는 게 좋다.

이재동 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 교수는 "각종 스트레스로 인해 심리적인 피로 역시 느끼기 쉬웠을 것"이라며 "잠깐만이라도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복식호흡을 통해 긴장을 완화하거나 밤 11시 이전에 잠자리에 들면 피로 해소와 심리적 안정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설 연휴 마지막날인 18일 오후 서울의 한 아파트 분리수거장에 명절 기간 동안 배출된 명절 선물 포장재 등 생활폐기물들이 쌓여 있다. 2026.2.18 ⓒ 뉴스1 구윤성 기자

간단한 지압을 활용해 볼 필요도 있다. 합곡혈(엄지와 검지가 만나는 지점)은 두통과 소화불량에, 족삼리혈(무릎 아래 바깥쪽)은 소화와 기력 보충에, 내관혈(손목 안쪽 주름 아래)은 멀미나 답답함, 불안감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된다.

이재동 교수는 "명절 후에는 온찜질이나 반신욕, 가벼운 운동, 채소 위주의 가벼운 식사 등 회복의 시간을 가지면 명절 피로를 빠르게 해소할 수 있다"며 "음식은 덜 먹되, 몸은 더 움직이면서 여유롭게 쉬는 게 건강하게 명절을 보내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