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 "의대증원, 지역의료 붕괴…전달체계 재확립 시급"[의대증원]

1·2·3차 의료기관 단계적 이용 강조…의료 자원 효율적 활용 목표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 ⓒ 뉴스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이 의과대학 정원 증원과 관련해 현장의 실상을 전하면서 무너지는 지역 의료를 살리기 위한 해법으로 '의료 전달체계의 재확립'을 촉구했다.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은 10일 의대생 24학번과 25학번이 동시에 수업을 듣는 '더블링' 현상으로 인한 교육 여건 악화를 지적하면서 "강의실 부족은 물론이고 교수는 턱없이 부족하다. 기초학 교수들은 지방의대의 경우 거의 전무한 것이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간신히 버티던 의대 교수들이 정부 정책에 대한 깊은 실망감으로 대거 사직하거나, 지방 교수들이 서울로 대거 이직하면서 지방 의료 교육의 공동화가 가속화됐다는 설명이다.

현재의 교육 인프라로는 늘어난 정원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황 회장은 "지금도 열악한 환경에서 증원 이후 제대로 된 의사를 양성할 수 있는 곳은 그나마 수도권과 일부 지방 거점대학뿐"이라면서 "교육 자체가 불가능한 지역 위주로 정원을 배정한 것은 현실과 너무도 동떨어진 안타까운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역에서 힘겹게 버티고 있던 거점 의료기관과 교육기관마저 급속히 무너지고 있다"면서 지역 의료 붕괴가 임계점에 도달했음을 경고했다.

위기를 타개할 해법으로 단순한 인원 늘리기 방식이 아닌 시스템의 개혁을 제시했다. 그는 "지역 의료를 살리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힘들지만, 의료 전달체계를 다시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의료 전달체계 확립은 초기에는 고통이 따를 수 있지만, 풀뿌리 지역 의료인 1차 의료기관(의원급)과 2차 의료기관(지역 병원급)을 살리는 유일한 길"이라면서 "이것이 궁극적으로 대한민국 의료 체계를 튼튼히 하고, 지역 의료를 소생시키는 기본 바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