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률 75%' 니파바이러스, 인도 확산 조짐…질병청 "印 방문 주의"

백신·치료제 없어 방역만이 최선…국내 사례는 없어
서벵골 발생 19년만…印·방글라 방문 시 '손씻기·동물 접촉 피하기'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열린 ‘수도권 해외유입 신종감염병 대응 합동훈련에서 훈련 참가자가 해외감염병 신고센터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인도 동부 서벵골주에서 치명률이 최고 75%에 달하는 '니파 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할 조짐을 보여 현지 보건당국이 긴급 대응에 나섰다. 한국 질병관리청은 "국내 감염 사례는 현재까지 없다"면서 인도 등을 방문할 경우,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달라는 당부를 이어가고 있다.

27일 질병관리청이 펴낸 '전 세계 감염병 발생 동향'(1월 16~22일)에 따르면 인도 서벵골주에서 같은 병원의 간호사 2명이 니파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확진돼 서벵골주 보건부는 해당 병원 종사자와 가족 등 접촉자 120여 명을 확인해 관리 중이다.

확진자 2명은 지난 11일 의심 환자로 보고된 뒤 최종 확진됐다. 서벵골주에선 19년 만에 환자가 보고됐다. 2명 모두 중증 상태였으나 1명은 호전됐지만 다른 1명은 여전히 중증이다. 120여 명 중 기침과 발열 등이 발생한 의심 사례가 3명 발생해 조사·관리되고 있다.

현지 조사에 의하면 해당 병원에 지난달 19일 입원한 여성 환자가 발열, 기침 등 의심 증상이 있었고 그로부터 3일 뒤 사망했다. 고인은 발병 전 대추야자 수액을 섭취한 이력이 확인돼 니파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이 제기된다.

확진된 간호사 2명의 감염 경로는 고인에 의한 사람 간 전파, 니파 바이러스에 오염된 대추야자 과일과 수액 섭취 등이 거론된다. 인도에서 니파 바이러스 감염증은 2001년과 2007년 서벵골주에서 발생했고 2018년부터는 케랄라주에서 거의 매년 발생하고 있다.

서벵골주 보건부는 니파 바이러스 감염 의심 사례 확인 즉시, 지정된 의료시설에 격리 조치돼 예방 및 관리 지침에 따라 치료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인도 보건복지부(MoHFW)의 중앙합동 대응팀도 현지에 파견돼 현장 대응을 지원하고 있다.

니파 바이러스 감염증은 치명률이 40~75%로 알려진 니파 바이러스에 의해 사람과 동물 모두 감염될 수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감염 경로는 감염된 동물과 접촉하거나 오염된 대추야자 수액 등을 섭취할 경우로 압축된다. 환자의 체액과 밀접 접촉할 때 사람 간 전파도 가능하다.

예방약과 치료제가 없어, 철저한 방역만이 감염 기회를 낮출 수 있다. 평균 4~14일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을 보이며 초기에는 발열, 두통, 근육통 등 증상이 나타나며 진행될 때 현기증 등 신경계 증상으로 악화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니파바이러스감염증 감염예방수칙.(질병관리청 제공)

질병청은 니파 바이러스 감염증을 지난해 9월 8일부로 제1급 감염병과 검역감염병으로 신규 지정한 바 있다. 국내 유입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치명률이 높은 점 등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대비한다는 취지다.

질병청은 "현재까지 니파 바이러스 감염증 보고 사례가 없다"면서 "방글라데시, 인도 등을 방문할 계획이 있는 경우 손 씻기 등을 철저히 하고 동물과 접촉을 피할 필요가 있다. 대추야자 수액을 섭취하지 않는 등 여행 시 주의 사항을 지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