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건강] 심장의 경고 '협심증'…"가슴 통증만? 속 쓰림도 증상"

방치 시 '불안정 협심증'→'심근경색'으로 이어져
"333 수칙으로 위험인자 철저히 관리"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조금만 움직여도 가슴이 답답해요.""계단을 오르면 숨이 차고 가슴이 쥐어짜지는 느낌이 들어요"

이러한 증상을 나이 탓이나 스트레스로 넘기는 사람이 적지 않다. 하지만 이 가슴 통증이 반복된다면, 심장이 보내는 경고 신호인 '협심증'일 수 있다. 협심증은 심장 질환 가운데서도 가장 흔한 편이다. 하지만 방치할 경우 심근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다.

쉬면 괜찮아지는 가슴 통증…'협심증' 신호 일수도

심장은 쉬지 않고 온몸으로 혈액을 보낸다. 심장 자체도 관상동맥을 통해 혈액 속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는데, 협심증은 이 관상동맥이 동맥경화, 혈전, 혈관 경련 등으로 좁아지면서 심장 근육에 피가 돌지 않게 돼 생긴다.

통증은 관상동맥의 절반 이상이 막힐 때 발생한다. 혈관이 완전히 막히지는 않았기 때문에 평소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운동이나 스트레스로 심장에 더 많은 산소가 필요한 순간, 심장은 '산소가 부족하다'는 신호를 통증으로 보내기 시작한다.

강지훈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환자들은 활동 시 주로 '가슴을 쥐어짜는 느낌'이 든다고 말하지만, 명치가 아프다거나 속이 쓰린 비특이적인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협심증이 위험한 이유는 증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통증은 주로 5분 이내, 길게는 30분 이내에 가라앉고 휴식을 취하면 괜찮아지는 경우가 많다 보니 환자들이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기도 한다. 문제는, 이미 혈관은 상당 부분 좁아져 있는 상태에서 혈전이 생기거나, 동맥경화반(콜레스테롤 찌꺼기)으로 인해 혈관이 한순간에 완전히 막혀 '심근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강 교수는 "협심증이 있는 사람은 동맥경화증이 많이 진행된 상태인 경우가 많다"며 "심근경색으로 넘어가기 직전, 심장이 보내는 경고 신호로 보고, 예방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혈전증 또는 동맥경화증이 동반돼 생기는 혈관의 협착이 아니라 급성으로 발생하는 협심증은 변이형 협심증으로 따로 분류한다. 이는 안정형 또는 불안정형 협심증과는 다른 병태생리적 원리에 의해 발생하며, 경과 및 치료 결과가 더 좋다.

협심증은 혈관이 '빨리 늙을 때' 잘 발생한다. 고령자, 흡연자,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환자, 비만하거나 운동이 부족한 사람, 가족력이 있는 경우 위험이 높다. 최근에는 여성과 고령층에서 전형적인 가슴 통증 대신 명치 통증, 소화불량, 턱 통증 등이 나타나는 경우도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방치 시 안정형 → 불안정형 → 심근경색…"333 생활수칙으로 예방"

만약 관상동맥이 좁아지면서 처음 나타나는 '안정형 협심증' 환자에게서 다음과 같은 변화가 나타나면, 질환의 성격이 달라졌다고 봐야 한다. △운동할 때만 아프던 가슴이 휴식 중에도 아플 때 △통증의 빈도와 강도가 점점 심해질 때 △이전보다 가벼운 활동에도 통증이 나타날 때 이런 경우는 휴식 시에도 통증이 심한 '불안정형 협심증'으로 분류된다. 의학적으로는 심근경색 직전 단계, 임상적으로는 응급 질환에 해당하기에 즉시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치료의 목표는 통증 완화가 아니라 심근경색으로의 진행을 막는 것이다. 약물 치료를 통해 혈전 생성을 막고, 필요할 경우 스텐트 시술 등으로 좁아진 혈관을 넓힌다. 불안정형 협심증은 심근경색증의 바로 전 단계이기 때문에 심근경색증에 준해서 관리·치료한다.

아울러 협심증은 심장에 국한된 질환처럼 보이지만, 본질은 전신 혈관이 함께 병들어 가고 있다는 점에서 뇌졸중과도 맞닿아 있다. 두 질환 모두 동맥경화와 혈전이 핵심 원인이다. 혈관 벽에 쌓인 콜레스테롤 찌꺼기가 혈관을 좁히고, 여기에 혈전이 생기면 혈류가 급격히 줄거나 완전히 차단된다. 이 과정이 심장 혈관에서 일어나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으로, 뇌혈관에서 발생하면 뇌졸중이다.

이 때문에 협심증 관리는 단순히 가슴 통증을 줄이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혈압·혈당·지질 수치를 철저히 관리하고, 금연과 운동, 식습관 개선을 병행하는 것은 심근경색 예방이자 동시에 뇌졸중 예방이다.

예방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위험인자 관리'다. 금연,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 저염·저지방 식사, 체중 관리가 기본이다. 강 교수는 생활요법을 통한 예방을 강조하며 '333 수칙'을 지키는 게 도움 된다고 조언했다. 식이요법은 '소식·채식·저염식'을, 운동은 운동 전 3분 예방체조, 한 번에 30분 이상, 일주일 3일 이상을 원칙으로 삼는 게 좋다. 생활 습관은 금연, 이상적 체중 유지, 심리적 스트레스 해소의 3요소가 중요하다.

ur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