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한파에 한랭질환 '적신호'…독감 환자도 전주대비 7%↑

누적 한랭질환자 234명…이중 8명 숨져 예방·관심 절실
외래 1000명당 독감 의심 43.8명…7~12세 사이 유행 커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사거리에서 두터운 옷차림을 한 시민들이 발걸음을 서두르고 있다. /뉴스1 ⓒ News1 최지환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연일 전국에 강추위가 이어진 가운데 한랭질환으로 응급실에 실려 온 환자가 올겨울 200명을 넘어섰고, 과반수는 65세 이상 고령층이었다. 아울러 계절 독감(인플루엔자)이 소아 청소년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어 호흡기 감염병 예방 수칙도 지킬 필요가 있다.

오전 6~9시, 실외, 저체온증 많아…예방에 각계 관심 중요

2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22일 한랭질환자는 경기 1명, 강원 1명, 전남 1명, 경북 4명 총 7명 발생했으며 그중 1명은 숨졌다. 질병청은 전국 500여 개 병원 응급실의 참여로 한랭질환자를 집계 중이며 추정 사망자는 경북 상주에서 확인됐다.

지난해 12월 1일부터 집계된 누적 환자는 234명으로 이 중 8명이 숨졌다. 전년 동기(환자 209명·사망 5명) 대비 환자는 12% 늘었고, 사망자도 3명 많다. 80세 이상 고령층이 72명(30.8%)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들을 포함해 65세 이상 노인 환자가 131명으로 56%를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환자는 오전 6~9시(57명·24.4%)에, 실내보다 실외(181명·77.4%)에서, 직업별로는 노숙인을 제외한 무직이 97명(41.5%)으로 가장 많았다. 질환은 대부분 저체온증(184명·78.6%)이었다.

한랭질환은 추위가 직접 원인이 돼 인체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질환으로 저체온증(전신성), 동상·동창(국소성)이 대표적이다. 최근 5년간 감시체계에 신고된 한랭질환은 총 1914건으로 이 중 60세 이상 노인이 56%(1071건)를 차지했다.

경기 수원시 장안구 파장정수장 자재창고에서 수원시상수도사업소 직원이 추위에 동파된 수도계량기를 정리하고 있다. /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동반질환으로 치매가 신고된 사례는 5년간의 12.2%인 234건으로, 인지기능 저하를 동반한 고령층에서 한랭질환의 위험이 특히 컸다. 연령별로 봤을 때 고령층에서는 저체온증의 비율이 높았다. 고령일수록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고 추위 인지와 대응이 늦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외출할 때는 방한복, 모자, 장갑 등 방한용품을 착용하고 치매 등 기저질환이 있거나 고령층은 보호자 등 각계의 세심한 관찰과 예방 수칙 준수가 필요하다. 술을 마셨다면 추위를 잘 느끼지 못해 한랭질환 위험이 커지는 만큼 절주와 함께 보온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최근 독감도 소아청소년 사이 유행…예방접종 받는 게 좋아

또 계절 독감(인플루엔자)이 소아 청소년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다. 지난 11~18일(2026년 3주 차) 표본 감시 의원급 의료기관의 인플루엔자 의사환자(38도 이상의 발열과 함께 기침 또는 인후통 증상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43.8명으로 전주(40.9명) 대비 7%가량 증가했다.

이번 절기 유행기준(9.1명)보다 높은 수준의 유행은 지속되고 있다. 연령별로는 7~12세 분율이 135.6명으로 가장 높았고 13~18세 88.2명, 1~6세 73.6명 순으로 소아 청소년 연령층을 중심으로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의원급 환자의 호흡기 검체에서 바이러스 검출률은 이 기간 39%로 전주 대비 증가한 데다 세부 아형에 있어서는 B형 검출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질병청은 "B형 바이러스는 이번 절기 백신 주와 매우 유사해 예방접종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설명한 바 있다.

경기 오산시 원동 서울어린이병원을 찾은 환자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통상적으로 늦겨울에서 이른 봄에 유행하던 B형 인플루엔자가 올해는 조금 이르게 유행 양상을 보여 인플루엔자 유행이 다시 증가세를 보일 우려가 있다. 특히 올겨울 유행 초기 A형 인플루엔자에 걸렸던 경우라도 다시 B형 인플루엔자에 걸릴 수 있다.

아직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65세 이상 어르신과 어린이, 임신부 등 고위험군은 지금이라도 접종을 받을 필요가 있다. 아울러 손 씻기, 기침할 때 옷소매로 코와 입 가리기, 다중밀집 밀폐 공간 마스크 착용, 실내 환기 등 호흡기 감염병 예방 수칙을 지켜야 한다.

학령기 소아 청소년의 예방수칙을 가정 등에서 지도할 필요가 있으며 발열이나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가까운 병의원 진료를 받고 증상이 호전될 때까지 적절한 휴식을 취하는 게 좋다. 직장이나 학교 등에서도 아프면 쉴 수 있도록 배려하는 문화가 요구된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