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 입원 28.4%가 '암환자'…55~64세 女, 유방암 많아
대형병원 퇴원후 돌봄 받기 어려워 요양병원 찾아…적정성 논란
암 투병 중 한 번이라도 이용한 환자 15.3%…각계 논의 필요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국내 요양병원 전체 입원환자 중 암환자는 28.4%로 매해 그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암환자로서 한 번이라도 요양병원을 이용한 국내 암환자는 15.3%였다. 환자들이 적절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 개선에 대한 논의가 요구된다는 진단이 뒤따른다.
12일 한국보건경제정책학회 학술지 '보건경제와 정책연구'에 박수경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 보건의료인력지원연구센터장은 건강보험 청구자료 등을 토대로 삼은 '요양병원의 암환자 현황과 특성' 연구를 이같이 게재했다.
요양병원 전체 입원환자는 코로나19 유행 기간 급감했다가 2024년 44만 6357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암환자는 지난 2024년 기준 12만 6593명으로 28.4%까지 늘어났다. 2020년(65만 6731명 중 10만 7445명) 16.4% 비중에서 12%p 증가한 규모다.
2024년 암종별로 유방암이 3만 1144명(24.6%)으로 가장 많았고 폐암 1만 4135명(11.2%), 대장암 1만 3414명(10.6%) 순이었다. 요양병원 입원 암환자의 평균 입원 일수는 10.1일로 비암환자 14.5일에 비해 짧았다. 평균 총진료비는 암환자 76만 원으로 비암환자 156만 원보다 적었다.
2024년 암환자 일당진료비는 7만 원이었다. 여성이 66%으로 비암환자 여성 비율 57%보다 높았다. 연령대는 55~64세가 31.4%로 가장 많았는데 비암환자에서 75세 이상이 64%를 차지하는 것과 비교됐다. 가족 수는 독거가 35.5%로 가장 많았다.
소득수준을 보면 비암환자가 의료급여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면 암환자는 건강보험 4·5계층의 고소득자가 많았다. 요양병원 이용 지역은 거주지와 다른 시도를 이용한 경우가 34.1%로 비암환자 19.4%에 비해 높은 편이었다.
특히 암환자의 환자 분류군은 선택입원군 48.2%, 의료중도 25.3%로 비암환자(의료중도 30.7%, 의료고도 30.1%)와 차이를 보였다. '최고도-고도-중도-경도-선택입원군'으로 나뉘는 환자 분류군에서 선택입원군은 일상 돌봄과 간호가 필요하나, 의료적 필요도는 가장 낮은 그룹이다.
이밖에 2019년 암등록자 27만 3563명을 상대로 암등록 기간 중 한 번이라도 요양병원에 입원한 경험이 있는 환자는 15.3%(4만 1896명)로 여성의 이용률이 높았고 고령이거나 가족 수가 많을수록 이용률이 증가했다.
암등록 요양병원 이용자는 병원 전체 입원횟수가 평균 10.7회, 총재원일수 평균 217.8일, 총진료비 평균 4371만 2000원, 입원당 입원 일수 36.4일로 모두 미이용자에 비해 많았다. 그러나 일당진료비만 요양병원 이용자가 27만 6000원으로 미이용자 65만 7000원보다 적었다.
이번 연구는 자료원의 한계상 비급여 진료는 포함되지 않았다. 요양병원의 비급여 진료비 증가 규모가 다른 의료기관 종별에 비해 높은 수준임을 고려할 때 실제 환자의 진료비 부담은 이번 연구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앞으로 관심의 영역을 확대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암환자는 대형병원에서의 수술이나 위중한 상태를 제외하고는 입원치료가 어려운 실정이다. 급한 치료가 끝나는 대로 퇴원해야 하니, 심리적 지원이나 상담은 물론 요양을 취하고 돌봄을 받을 기회가 제한적이라 요양병원을 찾게 된다.
다만 요양병원도 의료기관이라 입원 역시 의학적 필요성에 근거해야 한다. 따라서 "의료비 지출 관리와 적절한 서비스 제공 측면에서 요양병원 입원에 대한 관리가 엄격해져야 한다", "암 환자에게 필요한 필요한 다른 형태의 돌봄 서비스 도입에 대한 논의도 고민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예컨대 암 요양병원에서 이뤄지는 비급여 치료법 일부는 효과성을 인정받지 못했다. 최근 요양병원 비급여 진료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싸이모신 알파1'은 면역증강 주사제라는 명목과 달리 의료 기술 재평가 결과, 투여를 권고하지 않는다는 결정이 내려진 바 있다.
2024년 일부 암 요양병원이 환자를 유치하기 위해 진료비 일부를 현금으로 돌려주는 '불법 페이백'을 하고 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대한요양병원협회는 당시 "일부 병원의 불법 행위 정황이 확인되면 고발해 대다수 병원과 환자들을 보호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주열 남서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는 뉴스1에 "가정 내 관리가 어렵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요양병원을 이용하는 암환자가 있다"며 "이들의 관리를 돌봄 중심에서 의료 중심으로 전환하는 과정과 시스템이 필요하다. 노인 외 특정 질환 요양병원의 감독 방안을 강구할 때"라고 말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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