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 현장 문제, 디지털로 풀었다…한림대의료원, 간호 교육 성과 공유
낙상부터 업무 효율까지…학생 13팀 아이디어 발표
- 김규빈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의료 현장에서 출발한 간호 문제를 디지털 기술로 풀어내는 간호 교육 모델이 병원 주도로 운영되며 성과를 내고 있다. 단순 기술 구현이 아닌, 환자 안전과 간호 업무 흐름을 중심에 둔 문제 정의가 평가 기준이 됐다.
한림대학교의료원은 지난 19일 한림대성심병원 제1별관에서 '제2회 간호 스마트를 잇다'를 열고, 디지털헬스케어 기반 간호 교육과정의 운영 결과를 공유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한림대학교 간호학과와 협력해 운영한 비교과 교육과정의 성과 공유회로 마련됐다.
행사에는 해당 교육과정을 이수한 학생들로 구성된 13개 팀이 참여해 간호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를 바탕으로 한 디지털헬스케어 아이디어를 발표했다. 발표 주제는 환자 안전 강화, 간호 업무 효율화, 병원 운영 개선 등으로, 기술 자체보다 현장 문제를 어떻게 정의했는지와 실제 적용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수상팀 선정 과정에서도 기술 구현 수준보다는 의료 현장에서 충분히 주목받지 못했던 문제를 얼마나 구체적으로 드러냈는지가 주요 평가 기준으로 적용됐다. 간호사가 경험하는 업무 과정과 환자 안전 요소를 얼마나 현실적으로 반영했는지가 판단의 핵심이었다.
대상은 '인공지능(AI) 스마트 폴대' 아이디어를 제안한 유승윤·윤여령·우지민 학생 팀이 수상했다. 이 팀은 기존 낙상 예방이 침대 중심으로 설계돼 있다는 점에서 벗어나, 수액 줄이 꼬이거나 걸리면서 발생하는 낙상 위험을 환자 경험 관점에서 재정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교육과정은 올해 2학기 한림대학교 교과목으로 신설된 'AI 헬스케어 창업 세미나'와 연계해 운영됐다. 한림대학교의료원이 그동안 추진해 온 디지털의료와 스마트병원 구축 경험을 대학 교육으로 확장한 사례다.
의료원은 의사과학자 양성에 더해 간호사를 디지털헬스케어 혁신의 핵심 인재로 육성하겠다는 중장기 전략을 바탕으로 해당 교육과정을 기획했다. 교육과정 설계와 운영에는 김영미 도헌디지털의료혁신연구소 커맨드센터 부센터장이 현장 전문가로 직접 참여해, 병원 내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축적한 실무 경험을 반영했다.
교육은 디지털헬스케어 기술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병원 현장에서 실제로 발생하는 문제를 어떻게 정의하고 구조화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췄다. 스마트병원 구축 과정에서 성과를 낸 사례뿐 아니라 기대한 효과를 얻지 못한 사례도 함께 다뤄, 기술 적용의 조건과 한계를 현실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김영미 부센터장은 "간호사는 의료서비스가 실제로 구현되는 현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이해하는 직군"이라며 "디지털헬스케어 설계 과정에서 환자와 의료진, 병원 운영, 기술 개발자 간 요구를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간호 직무가 현장 중심 디지털헬스케어 구현을 통해 새로운 방향으로 확장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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