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률 1위 폐암 '수술 후 회복 강화 프로그램'으로 조기 회복
폐암 수술 환자 수술 전·중·후 통합 관리 프로그램 'ERAS'
평균 입원기간 3~5일로 단축… 합병증↓ 회복속도↑
- 구교운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이대서울병원은 김관창 암센터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팀이 기도삽관을 하지 않고 수면 상태에서 늑간신경 차단술을 이용한 단일공 폐암 수술 전·중·후로 'ERAS(Enhanced Recovery After Surgery) 프로그램'을 가동해 환자의 조기 회복에 안정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국내에서 3만 2000건의 폐암이 발생했다. 전체 암 중 3위였다. 폐암은 암 사망률 1위지만 조기 검진과 최소침습수술, 표적·면역치료의 발전으로 조기암, 일부 진행성 폐암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
ERAS 프로그램은 '수술 후 회복 강화 프로그램'이다. 심장혈관흉부외과·마취통증의학과 의사와 간호사 등으로 구성된 팀이 환자의 수술 전(영양·호흡 재활 교육, 금식 시간 단축, 체력 준비), 수술 중(최소침습수술, 출혈 최소화, 체온·수액 관리), 수술 후(빠른 보행, 조기 식사, 배액관 조기 제거, 통증 조절, 폐 재활) 과정을 한 흐름으로 관리해 합병증을 줄이고 회복을 빠르게 돕는다.
기존 수술이 수술 자체에만 초점을 맞췄던 것과 달리 ERAS 프로그램은 환자의 전체 회복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김 교수는 "ERAS 프로그램은 하루 단위의 회복 목표가 미리 설정돼 있다"며 "통증·호흡·영양·운동을 각각 따로 보는 것이 아니라 통합 관리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환자가 더 빨리, 더 편안하게, 더 안전하게 회복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폐암 수술 후 평균 입원 기간은 5~7일이지만 ERAS 프로그램을 가동하면 보통 3~5일 전후로 줄어든다. 합병증 없이 환자가 독립적으로 스스로 생활할 수 있을 만큼 회복이 빨라진다는 의미다.
폐암 수술은 전통적인 개흉수술, 흉강경을 이용한 최소침습수술, 로봇수술로 나뉜다. 특히 하나의 절개만으로 흉터를 줄이면서 매우 정교한 수술이 가능한 단일공 흉강경수술과 단일공 다빈치SP 로봇수술이 환자 만족도가 높다. 보통 수술 시 한쪽 폐의 환기와 전신마취가 필요한데 저산소증, 폐 손상, 순환기 불안정, 기도 합병증 및 염증 반응 증가로 인해 수술 후 폐 합병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김 교수팀은 전신마취 대신 '수면마취'를 선호하고 기도삽관을 하지 않는다. 수면마취로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늑간신경 차단술로 통증도 줄이면서 환자의 회복은 물론 재활까지 고려한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폐암 단일공 수술 1000례를 달성한 김 교수팀은 최근 수면(Non-Intubation) 단일공 수술만 단독으로 100례를 기록했다. 국내 병원 중 유일한 기록이다.
폐 재활도 수술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ERAS 프로그램의 폐 재활은 단순한 호흡 운동에 그치지 않고 폐 기능·근력·지구력·영양·심리적 지지를 종합적으로 아우른다"며 "폐 재활을 잘하면 폐렴·무기폐 등 합병증이 줄고 운동 능력과 삶의 질이 올라가며 장기 생존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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