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지미 앓았던 '대상포진'…"고령층 조기 치료·백신 중요"
대상포진후 신경통, 고령층일수록 발생 위험 높아
"고령층, 합병증 위험 커 예방접종해야…발병시 72시간 내 치료"
- 구교운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지난 7일 별세한 배우 김지미가 대상포진을 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직접 사인은 저혈압에 의한 쇼크다.
대상포진은 겉으로 보이는 피부 발진뿐 아니라 신경염·신경괴사에 따른 극심한 통증과 장기간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고령층에서는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10일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Varicella zoster virus)가 척추 신경절에 숨어 있다가 나이 증가, 암·당뇨·류마티스질환, 면역억제제·항암제 치료, 극심한 스트레스·과로 등으로 세포면역이 떨어질 때 다시 활성화되면서 발생한다.
바이러스는 특정 감각신경을 따라 이동하며 띠 모양의 발진과 물집을 만들고, 이 과정에서 신경염과 신경괴사를 일으켜 매우 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보통 몸 한쪽의 화끈거리거나 찌르는 듯한 통증과 감각 이상이 먼저 나타나고, 이후 같은 부위에 붉은 반점과 작은 수포가 무리를 지어 발생한다. 옆구리, 얼굴, 눈 주변에 흔하며 신체 어느 부위에도 생길 수 있고, 간혹 발진 없이 통증만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초기 진단에서 놓치기 쉽다.
대상포진 치료의 핵심은 가능한 한 빨리 항바이러스제를 시작하는 것이다. 발진이 생기고 72시간(3일) 이내 아시클로비르·발라시클로비르 등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면 피부 병변의 치유 속도가 빨라지고, 가장 흔한 합병증인 대상포진 후 신경통(PHN)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증이 심한 경우 가바펜티노이드 계열 약물, 진통제, 국소 마취 패치, 신경차단술 등을 병합해 통증을 적극적으로 조절하며 눈·귀·생식기 등 주요 부위 침범 또는 면역저하자·고령자는 입원이 필요할 수 있다.
대표적 후유증인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발진이 가라앉고 몇 주~수개월이 지난 뒤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상태로 옷깃만 스쳐도 견딜 수 없는 이질통, 감각 저하와 동시에 과민반응,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 등이 나타난다.
고령일수록 발생 위험이 높고 통증이 장기화할 경우 수면 부족, 우울, 불안, 사회적 위축 등 정신적·정서적 후유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일부 환자에게서는 통증이 수년 동안 지속되며 일상생활이 어려워지는 경우도 있다.
예방에는 백신이 가장 효과적이다. 만 50세 이상, 또는 만 18세 이상이면서 암·장기이식·면역억제제 투여 등 심각한 면역저하가 있는 성인에게 대상포진 백신 접종이 권고된다.
대상포진은 환자 몸속에서 재활성화된 바이러스지만, 수포가 터진 부위와 직접 접촉하면 수두에 걸린 적 없는 아이·임신부·면역저하자에게 수두를 전염시킬 수 있다. 따라서 수포가 완전히 마르고 딱지가 떨어질 때까지 발진 부위를 깨끗하게 가리고 밀접 접촉을 피해야 한다.
이구상 서울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대상포진은 단순 피부 질환이 아니라 심각한 신경손상과 오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는 질환"이라며 "특히 고령층은 통증이 심하고 합병증 위험이 크기 때문에 초기 72시간 내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50세 전후에는 예방접종을 적극 고려해야 하며 수포·발진·편측 통증이 나타나면 즉시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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